6월은 백내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알리는 ‘백내장 인식의 달’이다. 백내장은 고령층에서 흔한 안질환이지만, 흔하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밝은 곳에서 눈부심이 심해져도 ‘나이가 들면 생기는 변화’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백내장은 방치할수록 시야의 질을 떨어뜨리고,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등 망막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박정민 메리놀병원 안과 주임과장·통원수술센터장의 도움말로 백내장 증상과 관리법, 수술 전 확인해야 할 점을 알아봤다.
◆흐릿한 시야·눈부심 지속되면 백내장 의심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흐려지는 질환이다. 고령층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노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당뇨병 ▲외상 ▲안구 염증 ▲스테로이드 등 약물 사용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백내장이 의심되는 증상은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밝은 곳에서 눈부심이 심해질 수 있다. 밤 운전이 불편해지거나 빛 번짐이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다. 책이나 휴대전화 글씨가 예전보다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돋보기 도수를 자주 바꾸기도 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시력저하, 눈부심, 복시, 안개 낀 듯한 시야 등이 꼽힌다.
박정민 센터장은 “초기에는 불편감이 크지 않아 단순 노안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혼탁이 진행되면 안경을 바꿔도 시야가 선명해지지 않고, 일상생활의 불편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시야 흐림과 눈부심, 빛 번짐 등이 지속되면 안과 진료를 통해 백내장 진행 정도와 수술 필요성을 확인해야 한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수술 시기와 렌즈 선택은 환자의 눈 상태, 생활 습관, 망막 건강 상태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백내장 뒤에 숨어 있는 망막질환도 확인해야
박정민 센터장은 “고령 환자의 시력저하는 백내장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지적한다.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전막 등 망막질환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시력의 핵심을 담당하는 부위다.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글자가 휘어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해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진행하면 출혈, 부종,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박 센터장은 “고령층 시력저하를 백내장 하나로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수정체가 혼탁한 상태에서는 망막 이상이 가려져 보일 수 있고, 수술 후 기대만큼 시력이 회복되지 않는 원인이 망막질환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내장 수술 전 수정체뿐 아니라 망막 상태까지 함께 확인해야 시력 회복 가능성과 추가 치료 필요성을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내장 수술 전 정밀검사를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게 권고되는 이유다. 수술 예후를 보다 현실적으로 예측하고, 필요한 경우 망막 치료와 백내장 수술의 순서를 조정할 수 있다.
◆통원수술일수록 사전 진단과 경과 관찰 중요
최근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 통원 방식으로 이뤄진다. 입원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짧은 시간 안에 수술이 진행되는 만큼 사전 평가와 감염 관리, 수술 후 추적 관찰 체계가 중요하다.
특히 고령 환자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다. 복용 약물, 양안 시력 차이, 생활 패턴도 수술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에서는 각막, 수정체, 안압, 망막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메리놀병원 안과는 백내장과 망막질환을 함께 살피는 진료 체계를 바탕으로 고령 환자의 눈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통원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 센터장은 백내장 수술과 망막질환 진료 경험을 토대로 수술 전 정밀검사, 환자별 수술 계획, 수술 후 경과 관찰을 중시한다.
박 센터장은 “백내장 수술은 흔한 수술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마다 눈 상태가 다르고, 망막질환 동반 여부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며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안전한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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