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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땐 번뜩이지만… 김혜성, 다저스가 원하는 건 더 높은 저점

입력 : 2026-06-10 16:00:00 수정 : 2026-06-10 15: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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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방망이로 증명하라!’

 

김혜성(LA 다저스)은 쓰임새가 많은 선수다. 빠른 발로 한 베이스를 더 가고, 내야를 넘어 외야까지 그라운드 방방곳곳을 책임질 수 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유니폼은 이 장점들만으로 붙잡아두기엔 다소 무거운 듯하다. 다시 빅리그로 향하기 위해선 결국 타석에서 답을 내야 한다.

 

미국 무대 2년 차를 맞은 김혜성은 현재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 로스터서 제외돼 트리플A에서 출발했고, 지난 4월6일 빅리그에 콜업된 뒤 43경기에서 타율 0.259(116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51을 써냈다.

 

이에 지난달 30일 재차 마이너행 강등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특유의 주루 본능은 빅리그서도 통한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혜성의 올 시즌 평균 스프린트(전력질주) 스피드는 28.8피트(약 8.78m)를 마크, 상위 11%에 해당한다. 다저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주자로 꼽히는 배경이다.

 

심지어 수비 쓰임새도 많다. 실제 김혜성은 트리플A 복귀 후 2루수뿐 아니라 3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좌익수 역시 소화할 수 있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문제는 방망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 김혜성을 두고 “더 일관된 선수가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타석에서 더 믿을 만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비시즌과 마이너리그 담금질 속에 스윙을 교정한 끝에 다저스가 기대한 장면을 보여준 때도 있었다. 다만 이 부분이 꾸준하게 이어지지 않았고, 좋지 않을 때의 낙폭도 컸다고 본 것. 결국 다저스 로스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두 경기의 반짝임보다 부진할 때도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타석을 만들어야 할 터. 그래서 나온 표현이 ‘더 높은 저점’이다.

 

구단의 진단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킨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의 마이너행을 두고 “타격 준비 자세에 몇 가지 문제가 있었고, 지난해 보였던 모습과 조금 비슷한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트리플A 타격 코치진의 도움을 통해 붙잡았던 좋은 흐름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스윙 메커니즘 문제를 짚었다. 하체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혜성은 올 시즌 체인지업, 포크볼, 스플리터 등 오프스피드 계열 공에 고전하고 있다. 이 구종들 상대로 한 타율은 0.061, 헛스윙률은 39.3%에 그쳤다.

 

5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 안타가 없었고, 헛스윙률은 45.2%까지 치솟았다. 패스트볼 계열 성적(상대 타율 0.392)과 비교하면 취약하다는 점이 더 뚜렷해진다.

 

강한 타구 생산도 숙제다. 올 시즌 100타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그 타자 326명 중 김혜성의 하드히트 비율은 311위, 이상적인 장타 타구를 뜻하는 배럴 비율은 278위에 머물렀다. 빅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유인구에 맞서 위협적인 타구를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트리플A에 복귀한 김혜성은 이달 7경기서 타율 0.276(29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볼넷은 1개, 삼진은 6개였다. 지난 아쉬움들을 만회할 수 있는 반등이라고 보기엔 아직 부족하다.

 

상황이 여러모로 녹록지 않다. 다저스의 또 다른 만능 유틸리티 자원인 토미 에드먼은 현재 오클라호마시티서 재활 경기를 소화 중이고, 빅리그 복귀가 머지않았다. 김혜성은 다시 한번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 재콜업의 열쇠를 쥔 건 타격이다. 김혜성의 방망이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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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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