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이 불어닥쳤다. 각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다 잡았던 꿈의 무대를 눈앞에서 놓친 선수들의 아쉬움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전력 손실은 이번 대회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이 발목을 잡혔다. 조유민은 2024년 10월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최종 예선 6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 5분 출전에 그쳤던 만큼, 이번 북중미 무대는 그 아쉬움을 만회하고 본격적으로 활약할 기회였다.
하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악재가 터졌다. 선발 출전한 조유민은 후반 8분 통증을 느끼며 주저앉았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 정밀 검사 결과 족저근막 파열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으면서 본선행이 무산됐다.
조유민은 “팀에 오는 안 좋은 불행들은 다 가지고 한국으로 가고, 준비했던 간절함만 두고 가겠다”라며 “더 이상 아무도 부상 없이 월드컵에서 꼭 좋은 모습과 좋은 성적을 이루고 오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대표팀을 떠났다.
부상 악재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찾아왔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30경기 중 2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팀의 주전으로 도약한 브라질의 수비수 웨슬리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직전에 두고 낙마했다. 웨슬리는 지난 7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17분 만에 왼쪽 허벅지 내전근 손상 부상을 입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독일 축구대표팀의 레나트르 카를(바이에른 뮌헨)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시즌 26경기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우승에 기여한 그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대표팀 최종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이 밖에도 요르단의 이브라힘 사브라(로코모티바 자그레브)가 훈련 중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하차했다.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발레르디(마르세유) 역시 예선 7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했으나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부상 회복 중임에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스페인의 라민 야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현재 정상적인 경기 소화가 불가능한 상태지만, 각국 대표팀 감독들은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고 동행을 선택했다.
이는 조별예선 통과가 유력한 강호들의 전술적 계산이 깔린 결정이다. 본선 초반에는 휴식을 부여하더라도,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토너먼트 단계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드컵 개막 직전 발생하는 부상은 선수 개인의 커리어는 물론, 팀의 전술 구상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과 리스크를 안고 동행을 택한 핵심 자원들의 존재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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