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의 대기록이냐, 옥태훈의 타이틀 방어냐. 골프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가 오는 4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1·7109야드)에서 열린다.
유서 깊은 대회다. 이 대회는 1958년 6월12일 한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문을 열었다.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려 올해로 69회를 맞이한다.
KPGA 투어 단독 주관 대회 중 최다 상금 규모다. 총 상금은 16억원이며 우승 상금은 3억2000만원에 이른다. 두둑한 보상도 뒤따른다.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와 투어 시드 5년(2027~2031년)이 부여된다. 우승자가 원하면 대회 영구 참가 자격까지 얻을 수 있다. 156명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대기록에 도전한다. 양지호는 지난달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기세를 몰아붙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 55년 만에 한 해에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를 동시에 제패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1971년 한장상 현 KPGA 고문이 달성한 이후 처음이 된다.
한국오픈 정상을 차지한 양지호는 우승 상금 5억원을 획득하며 단숨에 상금 1위(5억2300만원)를 달리고 있다. 2위 최찬(3억3500만원)과는 2억원 가량 차이난다. 이번 대회는 하반기 제네시스 챔피언십 다음으로 총상금이 많다. 양지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상금 1위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총 상금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400만달러(약 60억원)다. 우승 상금이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지난해와 같은 68만달러(약 10억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야만 양지호를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양지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면서도 “큰 욕심을 내면서 경기하지는 않겠다. 3라운드까지 상위권에 머문다면 최종일 기회가 분명 찾아올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PGA 선수권대회는 제일 역사가 길고 전통 있는 대회라 특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킬 땐 지키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 풀어나가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옥태훈이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펜딩 챔피언인 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옥태훈은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를 통해 투어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3차례 우승을 이뤘다.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PGA 투어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을 모두 석권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4월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준우승했으나 이후 5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공동 18위에 불과하다.
옥태훈은 “꾸준한 경기력으로 상위권 경쟁을 하다 보면 우승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며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는 준비한 플레이에 더 집중하고 싶다. 초심으로 돌아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 풀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옥태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38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선수로 이름을 새긴다. 1987년과 198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윤수 이후 최초가 된다.
양지호와 옥태훈은 대회 첫날부터 정면 승부를 펼친다. 35조에서 지난 4월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 오픈 우승자 함정우(하나금융그룹)와 오후 1시15분 1번홀(파4)에서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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