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했다. HMGMA에서 기아 모델이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미국 법인과 HMGMA는 3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개시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판매법인장 사장, 허태양 HMGMA 법인장 전무, 이준호 애틀랜타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HMGMA에서 생산되는 첫 기아 모델이자 첫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에 이어 HMGMA에서 생산되는 세 번째 차종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HMGMA에서 생산된 첫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주차로봇에 실려 무대에 올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HMGMA의 자동화 생산 체계를 소개했다.
이번 생산 개시는 HMGMA의 역할이 전기차 생산 거점에서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하는 전동화 생산 거점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MGMA는 2024년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이후 아이오닉 9 생산을 추가했다. 여기에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투입되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조성한 전동화 차량 생산 거점이다. 생산 초기에는 전기 SUV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생산 차종을 넓히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조정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병행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기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 조지아 공장과 HMGMA를 함께 활용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조지아 공장은 텔루라이드, EV9, EV6, 내연기관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을 생산하고 있다. 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이 시작되면서 미국 시장용 SUV 공급 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는 두 생산 거점의 역량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최대 55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관세와 정책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티지는 기아의 주력 판매 차종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은 판매 확대뿐 아니라 전동화 라인업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SUV와 하이브리드 수요가 동시에 높은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면 납기와 물량 운영 측면에서 유리하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HMGMA는 생산 개시 이후 조지아 지역 인재를 기반으로 생산 체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번 성과는 기아 미국 법인, HMGMA, 지역사회, 조지아주 간 협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윤승규 사장은 “메타플랜트는 기아가 조지아주에서 진행한 두 번째 대규모 투자”라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기아의 주요 판매 모델인 만큼 HMGMA 생산을 통해 미국 내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태양 전무는 “임직원의 준비와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HMGMA의 첫 하이브리드 차량이자 첫 기아 모델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생산 개시는 HMGMA의 제조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 개시를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전략 변화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중심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단기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생산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방식”이라며 “HMGMA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생산하는 유연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경우,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동화 전략에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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