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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비하인드] “네가 챔피언”에 “형 같은 선수 없다” 화답… 함께 웃은 허씨 형제

입력 : 2026-05-14 15:47:43 수정 : 2026-05-14 15: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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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사진=KBL 제공

 

우승 축하 샴페인을 한껏 뒤집어쓴 뒤에도 ‘웅과 훈’은 형제였다. 서로를 치켜세우다가도 금세 티격태격 농담을 주고받았다. KCC의 남자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 제패는 허씨 형제의 미소 속에 한층 특별한 순간들을 여럿 아로새겼다.

 

KCC는 2025~2026시즌 프로농구 챔프에서 소노를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6위 팀의 우승은 KBL 역사상 처음이다. 이 대파란에서 허씨 형제를 빼놓을 수 없다.

 

허웅은 챔프전 평균 18.6점, 3점슛 성공률 47.9%로 외곽에서 힘을 냈다. 허훈은 메인 볼핸들러 역할은 물론 수비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을 펼친 바 있다. 더불어 5경기 평균 9.8어시스트를 마크,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허씨 가족에게도 뜻깊은 새 역사다. 허훈이 우승 트로피를 품으면서 아버지 허재 전 감독, 형 허웅에 이어 국내 프로농구 최초 ‘삼부자 챔프전 우승’ 서사가 완성됐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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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MVP도 빼놓을 수 없다. 허 전 감독은 1997~1998시즌 챔프전 준우승에도 PO MVP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첫째 아들 허웅은 2023~2024시즌 KCC 우승과 함께 PO MVP를 차지했다. 여기에 허훈은 정규리그 MVP(2019~2020)에 이어 PO MVP까지 거머쥐며 아버지와 형도 해보지 못한 이력까지 더했다.

 

형제에게는 2년 전 기억도 선명하다. 당시 허훈은 KT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에 도전했고, 허웅은 KCC의 간판으로 그 앞을 막아섰다. 형은 정상에 올랐고, 동생은 문턱에서 멈췄다. 시간이 흘러 둘은 같은 팀에서 다시 챔프전을 맞았다. 이번엔 상대가 아니라 동료였다.

 

우승 뒤 허웅은 먼저 동생을 치켜세웠다. 허웅은 “(허)훈이는 처음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동생이지만 농구선수로서 항상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제가 같은 팀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며 “오늘만큼은 훈이가 챔피언인 것 같다. 멋있다. 인정하겠다”고 웃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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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도 형에게 화답했다. 허훈은 “FA로 KCC에 온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로 증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을 향해서는 “2년 전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팀이 정말 힘들 때, 또 필요할 때 꼭 한 방을 넣어주는 선수”라며 “(형 같은) 그런 선수는 찾기 쉽지 않다. 그런 강인함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했다.

 

형제다운 농담도 이어졌다. 허훈이 허웅의 클러치 능력을 두고 ‘깡다구를 존경한다’고 표현하자, 허웅은 곧장 “나는 너 대견하고 멋있다고 했는데, 그 표현은 뭐냐”고 미소를 뛴 채로 단어 정정을 요청했다.

 

이에 ‘강인함’이라는 순화 표현이 나온 것. 허훈이 PO MVP가 발표되는 순간 긴장했다고 하자, 허웅은 “나는 내가 받을 줄 알았다”고 짓궂게 말했다. 허훈은 곧장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웃었다. 삼부자 MVP 비결을 묻는 말에는 “어머니 덕분이다. 아버지까지 ‘아들 셋’을 키우셨다”고 말해 취재진 모두를 박장대소케 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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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힘든 시간도 있었다. KCC는 ‘슈퍼팀’이라는 시선 속에 정규리그 내내 부상과 엇박자에 시달리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겪었다. 허웅 역시 “희로애락이 많았다. 온갖 소리를 들으며 자존심도 상했지만 묵묵히 견뎠다”고 했다. 허훈도 “정규리그 때는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PO에선 좋은 선수들과 뛰는 게 즐겁고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봄 농구 들어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리듯 파죽지세를 자랑했다. 코트 위 야전사령관인 허훈의 역할이 컸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허웅이 본 허훈의 변화도 컸다. 그는 동생을 향해 “챔프전에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고, 팀을 위해 수비와 패스까지 기꺼이 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축 선수가 희생하자 팀 전체가 화답하듯 호응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게 됐고, 하나로 뭉쳐져서 우승까지 닿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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