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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211승 봉우리를 향해… 대투수 양현종의 등정은 계속된다

입력 : 2026-05-14 14:48:04 수정 : 2026-05-14 14: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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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왕년처럼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시절은 지났다. 대신 현재의 몸 상태와 구위에 맞춰 마운드 위 생존법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리빙 레전드’ 양현종(38·KIA)이 나아가는 법이다. 발걸음이 늦어졌어도, 멈추지 않으면 길은 이어진다.

 

양현종은 14일까지 KBO리그 통산 551경기에 등판해 189승130패 2215탈삼진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다. 누적 이닝만 2695⅓이닝이다. KBO리그 역대 선발 등판 1위(450회)에 올라 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투수’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양현종은 2017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고, 그해 한국시리즈(KS) MVP까지 차지했다. 2009년과 2017년, 2024년까지 세 차례 KS 우승 반지도 품었다. 21세기 타이거즈 역사에 남을 굵직한 장면마다 그의 이름이 있었다.

 

이제 시선은 또 다른 이정표로 향한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다승과 이닝에서 모두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선두는 송진우다. 그가 남긴 210승, 3003이닝은 오래도록 쉽게 닿기 어려운 산처럼 보였다. 양현종은 이 봉우리를 향해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 중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190승도 눈앞에 뒀다. 양현종은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이자 개인 통산 189승. 송진우가 보유한 KBO리그 최다 210승을 향한 여정도 재차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이날 투구는 지금의 양현종을 잘 보여줬다. 직구 28개와 슬라이더 26개, 체인지업 25개, 커브 3개를 섞었다. 직구는 평균 시속 139㎞에 머물렀다. 1회 박준순, 5회 윤준호에게 각각 솔로포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연륜 넘치는 완급과 경기 운영으로 5회까지 버텼다.

 

한창 마운드 위를 호령하던 시절의 양현종은 아니다. 올 시즌 8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66을 써냈다. 38⅔이닝 동안 피홈런 7개, 볼넷 18개를 내줬다. 구속 저하와 함께 장타 허용 부담이 커졌고, 주자를 쌓은 뒤 실투 하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늘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카멜레온처럼 유연하게 변화를 가져가는 중이다. 프로야구는 적자생존의 세계다. 양현종도 올 시즌 던지는 요령과 그립을 바꾸고 있다.

 

약육강식의 세계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일 터. 고속 슬라이더와 너클 커브 등 무기를 가다듬은 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직구 구위 저하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힘으로 누르던 투수에서 타이밍을 빼앗고 수 싸움으로 버티는 투수로 변신하고 있다.

 

양현종은 40대를 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 시즌 KIA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나이다.

 

실제로 이 나이에도 국내 선발투수가 규정이닝을 채운 사례는 많지 않다. 김용수가 1998년(38세)에 해냈고, 송진우가 2004년부터 2006년(38~40세), 그리고 2008년(42세)에 달성한 바 있다. 양현종도 지금 이 길 위에 서 있다.

 

노련한 호랑이의 걸음은 예전보다 느릴 수 있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버티는 한, 다음 고지도 조금씩 가까워진다. 211승 대기록을 향한 양현종의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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