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손(흥민)자(리) 병법’은 무엇일까. 손흥민(LAFC) 활용법에 시선이 쏠린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의 손흥민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다이나모와의 2026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1-4 대패를 막진 못했다.
고군분투했다. 이날 4-2-3-1 진형에서 2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중원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패스 성공률 95%(40/42)를 기록하며 정확한 패스를 잇달아 동료들에게 건넸다. 패스 개수에서도 2선 미드필더와 공격수 중에서 가장 많았다. 중원에서의 공격 전개 대부분이 손흥민을 통해서 이뤄졌다는 의미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에게 팀 내 2위인 평점 7.0점을 부여했다. 휴스턴 수비진 역시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파울로 차단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낯선 모습이 아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총 3번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한국 축구의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집중 견제의 대상이다. 한국과 맞붙는 상대팀의 경계 대상 1호는 언제나 손흥민이었다.
개막이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다르지 않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체코(6월12일)를 시작으로 멕시코(19일), 남아공(25일)까지 이들의 경계 대상 1호도 손흥민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양한 공격 전술 카드를 품고 북중미로 향해야 하는 배경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의 부상과 더불어 오현규(베식타시)가 현재와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 당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을 이끌며 활약을 펼쳤다.
다만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조규성과 오현규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칼을 갈고 있다. ‘손톱’을 고집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능력을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이날 역시 공격 도우미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0-2로 뒤지고 있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중원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 2명 사이에 생긴 틈을 보곤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렀다. 이 패스 한 방에 상대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이 패스는 추격골의 발판이 됐다. 상대 수비 허점을 찌르는 감각적인 패스, 동료와의 찰떡 호흡 모두 최고였다.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되,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 2선 어느 곳에 배치해도 공격 전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4경기에 출전한 만큼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 전술적 유연성을 가져갈 수 있다.
좋은 기억도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 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4명 사이를 뚫고 황희찬(울버햄튼)에게 패스해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승부의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 공간을 읽는 시야, 한 번의 패스로 흐름을 바꾸는 창의성은 여전히 한국 축구에서 대체 불가능한 무기다. 손흥민의 자리(포지션)에 따라 전술 변화가 충분히 가능하다. 홍 감독이 품을 ‘손자병법’에 시선이 쏠린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