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족 외식 장소 부상
아워홈, ‘테이크’ 1호점 출사표
콘셉트 ‘글로벌 푸드 마켓’으로
亞·유럽 등 메뉴 130가지 제공
고객 체험형 바비큐 코너 마련
삼양 불닭 등 ‘팝업테이블’ 눈길
“저희 가족모임 식당은 항상 뷔페로 정하고 있습니다. 고깃집이나 횟집에서 가족들이 배부르게 식사하려면 출혈이 상당하더라고요. 여러 식구가 모이는 가족 모임은 더 부담이 크고요. 샤부샤부 뷔페, 대학생때 데이트로 많이 가던 인당 2만~3만원 정도의 뷔페를 가족모임 장소로 잠정적으로 정했습니다. 메뉴 고민도 없고,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불만 있는 식구도 없어요. 다들 해피한거죠.”
서울에 사는 4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최근 가족 외식 장소로 중저가 뷔페를 자주 찾는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한 끼 외식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일정한 가격 안에서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는 뷔페가 가족모임의 현실적인 대안이 됐다는 설명이다. 최 씨는 “기혼이나 다자녀 가족에게 이만한 가성비 외식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애슐리퀸즈 ▲빕스 ▲샤브올데이 등 2만~4만원대 뷔페·샐러드바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품 외식 메뉴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한식, 양식, 중식, 디저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뷔페가 가족 외식과 직장인 점심 수요를 동시에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지난 4월 기준 전국 1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 점심 1만9900원, 주말·공휴일 2만7900원의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는 3만~4만원대 가격에 대형 매장, 와인·페어링존, 상권별 특화 매장을 결합해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는 중이다.
중저가 뷔페의 부상은 외식 단품 가격 상승과 맞물린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기준 삼겹살 1인분 200g 평균 가격은 2만1000원대다. 여기에 밥, 찌개, 음료, 주류까지 더하면 4인 가족 외식비는 10만원 안팎으로 쉽게 오른다. 메뉴 수와 디저트, 음료까지 고려하면 중저가 뷔페의 체감 만족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 아워홈도 뷔페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아워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 2층에 신규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 1호점을 열었다.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외식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테이크 1호점은 종각역과 지하로 연결된 매장이다. 광화문·인사동·청계천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평일 직장인과 주말 가족·관광객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매장 규모는 약 823㎡, 250평이다.
테이크의 콘셉트는 ‘글로벌 푸드 마켓’이다. 한국, 일본, 아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 국가별 스테이션을 구성하고 주말·공휴일 기준 약 130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지라시 스시, 똠얌꿍, 마살라 치킨 커리, 빠에야, 아란치니, 텍사스 바비큐 립 등 메뉴 구성을 다양화했다. 음식을 많이 늘어놓는 뷔페보다 ‘여러 나라 음식을 골라 먹는 공간’에 가깝게 설계했다.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점심 2만3900원. 서울 주요 상권의 비즈니스호텔 뷔페 점심 가격이 3만~5만원대, 준프리미엄 뷔페가 6만~7만원대까지 올라간 점을 감안하면 중저가와 프리미엄 사이의 수요를 노린 포지션이다. 점심에 ‘안키모 군함’이 등장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체험형 요소도 강화했다. 바비큐 코너 ‘테이크 그릴’은 식재료를 꼬치에 꽂아 천천히 돌려 굽는 로티세리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탈리아식 돼지고기 요리인 포르케타와 치킨 스테이크 등을 고객이 조리 과정을 보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포르케타는 뼈를 제거한 돼지고기에 허브와 양념을 넣어 말아 장시간 굽는 메뉴다. 회전율이 중요한 일반 뷔페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품목이다. 테이크는 이를 한 접시에 9000원대 별도 메뉴로 구성했다.
아워홈 관계자의 추천 메뉴는 마파두부 소스를 곁들인 동파육 덮밥이다. 이곳 동파육은 숭덩숭덩 썰어낸 기존 형태 대신 잘게 찢어 식감을 높였다. 동파육 덮밥을 받고, 마파두부 소스를 섞어주면 웬만한 중국집보다 맛있는 덮밥을 즐길 수 있으니 꼭 도전해볼 것.
테이크는 뷔페 내 트렌드형 협업 공간인 ‘팝업테이블’도 마련했다. 첫 협업 브랜드는 삼양식품 ‘불닭’이다. ▲까르보 불닭 트리플 치즈밥 ▲콘마요 불닭 크림 포테이토 그라탕 ▲불닭마요 토핑 유부초밥 ▲불닭마요 허니크런치 피자 ▲불닭 미역 빨간 어묵 등 협업 메뉴를 오는 8월까지 선보인다. 이후 스타 셰프 협업, 간편식 브랜드 연계, 노포 브랜드 협업 등으로 테마를 바꿔 재방문 수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초기부터 반응이 뜨겁다. 종각점은 개점 직후부터 점심시간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다. 평일 오전 11시30분 전후에도 수많은 대기가 이어진다. 주말과 어린이날 연휴 예약도 빠르게 마감됐다. 인근 직장인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과 1인 고객까지 유입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이크의 강점은 급식·식자재 사업에서 축적한 아워홈의 운영 역량이다. 대형 급식업체는 식수 예측, 식자재 조달, 메뉴 표준화, 위생 관리에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뷔페는 다양한 메뉴를 일정한 품질로 계속 채워야 하는 업태인 만큼 원가 관리와 조리 동선, 폐기율 관리가 중요하다. 아워홈은 테이크를 통해 기존 B2B 중심 사업을 B2C 외식 영역으로 확장하고, 하반기 추가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한 끼 가격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도를 더 따지게 됐다”며 “중저가 뷔페는 가족 외식, 직장인 점심, 모임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형식이다. 결국 가격대비 메뉴 품질과 재방문할 만한 경험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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