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에서부터 160㎞라니….’
‘에이스’ 안우진(키움)이 돌아왔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안우진이 1군 마운드에 선 것은 2023년 8월31일 인천 SSG전(6이닝 1실점) 이후 처음이다. 야구계의 시선이 쏠렸다. 경기 전 설종진 키움 감독은 안우진에 대해 “선수 본인도 복귀를 기다려왔다”고 운을 뗀 뒤 “몸 상태는 80~90% 정도다. 잘 던져주길 기대하고 있다. (공은 던진) 이후에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무려 955일 만에 치르는 복귀전. 철저한 관리 속에 새 출발선에 섰다. 일찌감치 키움은 이날 안우진의 임무를 1이닝, 30구 이내로 못 박았다. 힘이 느껴졌다. 시작부터 묵직한 직구를 던졌다. 리드오프 황성빈에게 던진 4구째 패스트볼 구속은 160㎞까지 찍혔다. 이날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이었다(평균 157㎞). 다만, 아직 경기감각은 완전하지 않을 터. 노진혁과 한동희를 각각 볼넷, 안타로 내보냈다. 그럼에도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 수는 24개였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그 사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소집 해제를 앞둔 지난해 8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마주했다. 퓨처스(2군)서 팀 훈련을 하다 어깨를 다친 것.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당초 복귀시기를 5~6월쯤으로 내다봤지만, 예상보다 일찍 팬들 앞에 섰다. 설 감독은 “본인은 몸이 좋아 일정을 더 당기고 싶어 했는데, 흐름대로 진행하기 위해 속도를 늦췄다”고 전했다.
보직은 단연 선발이다. 설 감독은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은 없다. 선발로 나서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귀띔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투구 수를 한 번에 확 늘리긴 어렵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 1+1 전략을 이어가며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충분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설 감독은 “본인이 피로감, 불편함이 없다고 하면 트레이너파트 등과 상의해 이후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스의 귀환은 그 자체만으로도 선수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력 측면에서 확실한 플러스 효과를 누리는 것은 기본,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설 감독은 “(안)우진이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투수도, 타자도 더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 역시 약 3년 만에 피칭하는 안우진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날 고척돔은 오후 3시2분 기준으로 1만6000석 전 좌석이 모두 팔렸다. 시즌 4번째 매진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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