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른다. 남자프로농구(KBL) 소노의 봄 농구 희망이 고개를 든다. 코트 위 지배자 가드 이정현을 앞세워 플레이오프(PO)를 향한 불씨를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소노는 27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끝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현대모비스와의 홈 맞대결서 99-54 대승을 거뒀다. 2쿼터에만 28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 내내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을 정도다.
에이스 이정현의 번뜩이는 활약 덕분이다. 이날 팀 내 최다인 23점을 기록하며 현대모비스 수비를 무너뜨렸다. 경기 후 이정현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중요한 경기였는데, 동료들과 함께 좋은 에너지와 슛, 수비 에너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해 이렇게 큰 점수 차 승리가 나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도 명불허전이다. 이정현은 31경기 출전, 평균 33분46초 동안 18.5점 2.8리바운드 4.9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토종 선수 가운데 경기당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까지 포함해도 리그 6위에 오를 만큼 공격 생산력이 돋보이고 있다.
순탄했던 건 아니다. 국가대표 차출 후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했고, 잔부상을 이겨낸 뒤엔 독감 증세까지 덮쳤다. 수많은 악재를 이겨내고,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독감을 떨쳐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정현은 “기침이 조금 남아 있지만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큰 부상이 아닌, 작은 악재들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반등의 또 다른 키워드는 이정현과 빅맨 신인 강지훈의 호흡이다. 최근 손창환 소노 감독이 강지훈을 향해 ‘복덩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등 팀 주축 선수로 빠르게 안착한 바 있다.
이정현 역시 “(강)지훈이가 들어온 이후 함께하는 플레이가 통하면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며 “호흡을 더 맞춘다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1번(포인트가드)–4번(파워포워드) 조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세를 더 이어가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소노는 시즌 14승째(21패)를 마크, 단독 7위로 올라섰다. 6위 KCC(17승18패)와의 승차는 3경기로 좁혔다. 후반기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정현은 “연승을 타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새 외국인 선수도 올 예정이다. 다가올 5라운드는 중요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6라운드쯤에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올 시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젊은 가드들을 향해 칭찬 섞인 선전포고를 전했다. 강성욱(KT)과 문유현(정관장) 등 신예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정현은 활짝 웃으며 “능력도 출중하고,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 최고의 가드들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나도 아직 젊다. 물러날 시기는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을 즐기려고 한다. (이들을) 눌러줄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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