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듀오 '악뮤(AKMU)'(이찬혁·이수현)가 12년간 함께한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이찬혁은 3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굿바이, YG (2013-2025) 신세 많이 졌습니다.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찬혁은 '오랜날오랜밤 동안 정말 감사했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해당 현수막은 악뮤 두 남매가 YG에 보낸 커피차에 걸렸다. 문구는 악뮤의 대표곡 '오랜 날 오랜 밤'의 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수현도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12년간 저희와 함께해 주신 많은 임직원분들 그리고 언제나 저희를 믿고 존중해 주신 YG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YG 패밀리는 제 자랑이었고,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여정을 향해 떠나지만, 늘 마음속 고향처럼 잊지 않을게요!"라고 썼다.
YG와 악뮤 전속계약 기간은 이날까지인데, 계약 만료 사실은 지난달 YG가 먼저 알렸다.
두 멤버와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이와 관련 약 7개월 전부터 얘기를 나눴다. 2012년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2'에서 처음 만났을 때를 시작으로, 이들이 YG 행을 결정하고 이곳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시간들, 현재 고민 등을 공유했다.
선교를 하는 부모를 따라 몽골에서 생활하기도 한 악뮤는 2013년 SBS TV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2'에서 우승하면서 주목 받았다. 이후 YG에 둥지를 틀고 2014년 발매한 데뷔 정규앨범 '플레이'가 대박이 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오랜 날 오랜 밤' '다이노소어(DINOSAUR) '크레센도' '히어로'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찬혁이 작사·작곡한 곡들은 담백하고 따듯한 멜로디와 함께 순수한 노랫말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수현의 청아한 보컬이 투명성을 더했다.
악뮤의 원래 이름은 악동뮤지션이다. 악동의 한자는 즐거울 락(樂), 아이 동(童)을 사용했다. 둘 다 성인이 된 시점인 2019년을 기점으로 이수현마저 성인이 되면서 팀명을 악뮤로 굳혔다. 악동이라는 말 자체가 음악을 표현하는데 제한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후 악뮤는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며 YG는 물론 K-팝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YG는 내년 30주년을 맞는다. YG의 대표 IP인 '빅뱅'과 '블랙핑크'는 내년이 각각 20주년과 10주년이다. 다만 두 팀의 멤버들은 다른 소속사로 흩어진 채 그룹 활동만 팀의 상표권을 가진 YG를 통해 하는 상황이다. 악뮤마저 떠나면서 현재 YG엔 '위너',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그리고 은지원만 속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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