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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T ‘통신사 더비 달구는 이적생’ 김선형 “다른 유니폼이지만…나 다운 농구를 위해”

입력 : 2025-06-18 23:58:00 수정 : 2025-06-19 09: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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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이 SK에서 KT로 이적하며 우승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KT 소닉붐 제공

 “김선형다운 농구 보여 드리고 싶어요. ”

 

 프로농구 KT가 창단 첫 우승을 위해 품은 ‘마지막 퍼즐’ 김선형이 정상을 향해 달린다. 김선형은 “나 다운 농구를 하고 싶다. 내가 잘하는 농구를 보여 드리고 싶어 이적을 선택했다”며 “KT 선수 구성이 정말 좋다. 우승 멤버라 불릴 정도로 로스터가 탄탄하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15년 동안 SK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빈 김선형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행선지는 ‘통신사 라이벌’인 KT. 지난달 KT와 계약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정들었던 잠실학생체육관을 떠나고 유니폼 색마저 달라졌지만 김선형은 “문제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했다. 김선형은 빠르게 SK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유려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팀 색깔까지 바꿨다. SK의 속공 농구는 김선형 덕에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승 반지만 2개를 꼈고, 2021~2022시즌엔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선 MVP 2회, 베스트5는 4회를 수상했다.

김선형이 SK에서 KT로 이적하며 우승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KT 소닉붐 제공

 이적을 단숨에 결단 내리진 못한 배경이다. 고민이 깊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름을 목청껏 연호하던 팬들이 눈에 밟혔다. 김선형의 팬 사랑은 유명하다. SK 팬들에게 ‘공주님’이라는 애칭을 붙여 부르고, 팬서비스는 물론 비시즌에 팬 미팅까지 직접 열며 소통했다.

 

 김선형 팬들에게도 이번 이적은 충격이었다. SK 일부 팬들은 지난 16일 SK텔레콤 본사와 SK텔레콤 사장 자택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단순히 한 선수의 이적에 대한 반발이 아닌 구단의 책임 회피와 팬 기만행위에 대한 항의”라고 밝혔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김선형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고는 “먹먹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라며 “팬분들과 헤어지는 게 아니다. 다른 장소, 다른 유니폼을 입고 더 좋은 농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달랬다.

김선형이 SK에서 KT로 이적하며 우승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KT 소닉붐 제공

 김선형은 오는 29일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 소극장에서 팬 미팅을 진행한다. 사전 수요 조사 기간엔 120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뜨거웠다. 김선형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신청해 주실지 몰랐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요즘 팬 미팅 준비 때문에 정말 바쁘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니 잘하고 싶은 마음만 든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KT의 김선형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출발부터 든든하다. 2012~2013,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2018시즌 챔프전 우승을 합작했던 문경은 신임 KT 감독과 다시 만난다. 과거의 영광을 KT서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눈빛만 봐도 안다. 동고동락한 시간만 10년이다. 김선형은 “따로 얘기를 안 하셔도 느껴지는 게 있다”며 “내가 잘해야 한다”고 웃었다. 

 

 목표는 우승이다. KT는 간절한 우승 열망에 지난달 송영진 전 감독을 해임하고, 문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KT는 “성적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승이라는 말을 강조한 만큼 부담감도 있을 터. 김선형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며 “주장으로서 좋은 감독님, 더 좋은 선수들과 끈끈한 KT를 만들겠다.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가겠다”고 외쳤다. 

김선형이 SK에서 KT로 이적하며 우승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KT 소닉붐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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