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음주운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작품 제작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배우 이재룡은 최근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서울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현장을 이탈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주변 사람들과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비판이 크다. 특히 아내이자 배우인 유호정이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KBS2)를 통해 11년 만에 방송 활동에 복귀한 상황에서 논란이 불거져 뜻하지 않은 불똥이 튀었다.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역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지난달 23일 공개됐던 이재룡 출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배우 배성우는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영화 끝장수사 개봉 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영화는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주연 배우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고, 7년이 지나서야 관객을 만나게 됐다. 지난 9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배성우는 “영화가 개봉하게 된 것과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 모두 깊이 감사드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로 인해 감독님과 스태프, 다른 배우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한 배우의 잘못이 작품 전체의 일정과 투자, 홍보 계획을 뒤흔든 대표적 사례라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겼다.
배우 윤지온도 음주운전으로 작품에서 하차했다. 그는 지난해 음주운전 및 오토바이 절도 혐의로 물의를 빚었고 촬영 중이던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채널A)에서 물러났다. 빈자리는 배우 홍종현이 대신 채웠다.
배우 곽도원 역시 음주운전 사건으로 작품 공개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ENA) 종영 약 4개월 뒤인 2022년 9월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이 사건으로 곽도원이 출연한 영화 소방관과 티빙 시리즈 빌런즈의 공개 일정이 연기됐다. 소방관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은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며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2020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결국 4년 만인 2024년 개봉됐다. 빌런즈는 촬영 완료 후 약 3년 만인 지난해 공개됐다.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배우 안재욱 역시 꼬리표가 붙어있다. 안재욱은 2003년과 2019년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복귀 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지난해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KBS2)에 출연했을 당시 작품이 술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연예계 전반에 확실히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품 하나가 완성되기까지는 수년의 준비와 수많은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의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개인의 경각심뿐 아니라 제작사와 소속사의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보다 엄격한 업계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