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변신한 장기하 ‘감자별’이후 재미느껴

가수 장기하가 스크린 데뷔에 나선 가운데, 배우 배두나가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7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스페셜 DJ 이창호와 함께 영화 ‘바이러스’의 주역인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가 ‘특별 초대석’ 코너에 출연했다.
이날 장기하는 캐스팅 비화를 묻는 질문에 “(김윤석이) 우러러보는 배우님인데 어느 날 갑자기 같이 연기를 하자고 하셨다”며 “캐스팅은 영화에서 했지만 제가 비중이 생각보다 많아서 우물쭈물할 때 따로 전화를 주셔서 ‘깔아줄 테니 놀다 간다고 생각하라’고 해주셔서 너무 믿음직스러웠다”고 말했다.
장기하를 추천한 김윤석은 “장기하 씨는 말씀드린 것처럼 오래된 20년 팬이었다”고 밝히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장기하는 “제가 데뷔한 지 16년 됐는데 시작 전부터 ‘이런 사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거냐”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윤석은 “홍대 인디밴드로 막 드러머로 활동할 때부터 팬이었다”며 “사실 그때 왜 기억하냐면 영화 ‘타짜’ 찍고 다 같이 회식하고 노래방 갔다. 제가 그때 장기하 씨 노래 ‘싸구려 커피’를 불렀는데 다들 놀라더라. 무슨 이런 노래가 다 있나. 위트가 장난 아니잖나. ‘이 노래가 뭐냐’고 해서 유해진 씨와 다 난리 났다. 그때 저는 이미 1집 전체 노래를 다 들은 상태였다”고 찐팬임을 인증했다.
장기하는 “카메오로 출연한 작품은 있는데 정식 배우로는 처음이다. (캐스팅 왔을 때) 진짜 초현실적이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 싶었다. 안 그래도 가수 활동을 쉬던 시기였고, 밴드 마무리하고 더욱이 외국에 있었다. 갑자기 영화 찍을 생각 없냐고 해서 시트콤은 해봤지만 잠시 멍한 기분이 있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연기에 관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장기하는 “사실 제가 ‘감자별’이라는 시트콤에서 연기한 적 있다. 120부작이었는데 거의 대하드라마 수준이었다. ‘용의 눈물’ 급이다”며 “그때도 재밌었다. 연기가 그때 아예 처음이었는데 노래와 다른 재미가 있어서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연락 왔을 때 방심하고 있었나 보다. 어안이 벙벙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두나는 장기하의 연기에 대해 “연기 너무 잘한다. 진짜 매력 있다. 연기가 아닌 것 같고 자연스럽다. 노래도 워낙 개성 있지 않나. 정말 장기하 씨만 할 수 있는 걸 하지 않나. 그래서 그 장르 그대로 영화에서도 진짜 매력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영화 ‘바이러스’는 이지민 작가의 소설 ‘청춘극한기’를 원작으로,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 분)이 모태솔로 연구원 수필(손석구 분),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분),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 분)과 함께 예기치 못한 여정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5월 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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