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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최불암→최수종’…한국인의 밥상 ‘온기’는 그대로

입력 : 2025-04-10 11:56:13 수정 : 2025-04-10 11: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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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수종이 한국인의 밥상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KBS 제공

배우 최수종이 최불암의 바톤을 받아 프로그램의 온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10일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는 한국인의 밥상 700회 및 새 프레젠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임기순 PD, 전선애 작가, 배우 최수종이 참석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한편의 푸드멘터리로 꾸며내는 프로그램이다. KBS의 장수 교양 프로그램으로, 맛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의 소중함을 다뤄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 임 PD는 “한국인의 밥상은 단순한 요리 소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 끼에 담겨있는 삶의 희로애락, 추억과 그리움, 조상의 숨결이나 지혜 등을 이야기한다.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문화가 되고 유구한 역사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매주 계절별, 지역별로 음식에 담긴 온기와 이야기 발굴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700회가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왼쪽부터)임기순 PD, 최수종, 전선애 작가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KBS 제공

이날 방송되는 700회부터 프레젠터가 바뀐다. 최불암이 14년간 이어온 온기를 최수종이 새롭게 이끈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불암은 올해 1월 중순쯤 프로그램 MC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임 PD는 “최불암 선생님은 14년 동안 매주 빼놓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헌신적으로 돌아다니셨다.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는 그런 행위들이 바탕이 돼야 공동체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며 사명감을 깊게 갖고 계셨다.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셨을 때 상상조차 못 했던 부분이었지만 선생님과 재차 이야기한 끝에 새 프레젠터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수종으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선 “3월초 최종 결정했다. 가장 먼저 전국 남녀노소 누구나 반길 수 있는 대중적 인지도를 생각했고, 현장에서 일반인들과 잘 어우러지고 그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따스함을 가졌으면 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이 가진 정체성과 의미, 음식을 기록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메시지를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인물이었으면 했다”며 “최불암 선생님께서 연륜에 기반한 깊이감, 무게감을 가지셨다면, 최수종씨는 국민 남편이라는 별칭으로 친근함을 갖고 있다. 평소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함과 동시에 눈물도 있다.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를 이어가는 의미로 최수종씨가 앞으로 프로그램을 잘 이끌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최수종이 한국인의 밥상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KBS 제공

최불암의 뒤를 이어가게 된 최수종은 영광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땐 쉽게 승낙을 못했었다. 최불암 선생님의 눈빛, 손짓, 느낌 그 모든 것이 온 국민들에게 담겨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최불암 선생님과도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스페셜 내레이터를 하셨던 고두심 선생님께서도 전화를 주셨는데 선생님의 한 마디에 큰 힘을 얻었다. ‘서로 공감해주고,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그것에 대한 기쁨과 슬픔, 아픔을 함께 느끼면 그게 바로 한국인의 밥상을 가장 잘 표현하지 않을까’라고 하시더라”라며 “그저 최불암 선생님의 뒷모습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려고 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꿀 순 없지만, 음식을 익히는 과정처럼 앞으로 한국인의 밥상이 최수종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지역의 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하고 싶은 것보단 제작진분들이 담아주는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전달하는 게 저의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작진분들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매주 전국을 순회하면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소개하고,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고민한다. 그 노고에 경위를 표하며 따라다닐 뿐”이라며 “‘이러한 음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라고 하면 저 나름대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고 현장에 가서 얘기 나누며 촬영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에 임한 자세를 밝혔다.

 

최수종이 이끄는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40분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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