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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뜨거웠던 도전… ‘54홈런-59도루’에서 마침표

입력 : 2024-09-30 09:32:19 수정 : 2024-09-30 09: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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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위대했던 질주, 믿을 수 없는 수치로 끝을 맺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최종전을 마무리했다.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MLB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도루로 팀의 2-1 승리에 기여하며 길었던 페넌트레이스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내내 이슈를 몰고 다녔던 그의 홈런-도루 적립도 끝났다.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던 그는 최종 54홈런-59도루로 마침표를 찍었다. 28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맛본 스리런포가 마지막 54번째 홈런이었으며, 이날 8회초에 2루를 훔친 59번째 도루로 마지막을 기념했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그의 2024시즌 성적표는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등이다.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을 더한 OPS는 1.036을 마크했다.

 

아쉽게 내셔널리그(NL) 타격 3관왕을 놓쳤다. 타율 부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루이스 아라에즈(0.314)에게 4리 차이로 밀렸다.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는 NL 1위를 차지했다. 득점은 양대리그를 합해 전체 1위에 올랐다.

 

NL 최우수선수(MVP)에는 사실상 오타니의 이름이 새겨졌다.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따냈던 그는 개인 3번째 트로피를 노린다. 1960년대를 누빈 프랭크 로빈슨(1961년 NL ·1966년 AL 수상)에 이어 역대 2번째 양대리그 MVP 석권이 코앞이다.

 

역대 최초 지명타자 MVP도 보인다. MLB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1973년 이후 폴 몰리터(1993년), 프랭크 토마스(2000년), 데이빗 오티스(2005년)가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게 종전 지명타자 최고 기록이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을 때려내고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에게 10년간 7억 달러(약 9172억8000만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한 다저스의 선택도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투수 오타니’는 볼 수 없었지만, 타자에만 전념해 역사에 남을 시즌을 빚어냈다. 다음 시즌부터는 다시 마운드에도 오를 전망이다.

 

경사는 더해진다. 화려한 성적으로 다저스의 질주를 도운 그는 생애 첫 MLB 가을야구로 향한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부터 ‘초호화 라인업’을 앞세워 NL 서부지구를 지배한 끝에 지난 27일 3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다. 리그 전체 승률 1위(0.605)로 NL 1번 시드를 받아들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포스트시즌 등반에 나선다. 오타니도 자신의 ‘위시리스트’인 우승 반지를 위해 다시 고삐를 당길 일만 남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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