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재정비에 나선다.
이는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 ‘강감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KBS가 오랜만에 내놓은 대하사극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 13일 방송된 17회 이후 역사를 무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원작 소설을 무시했다는 지적부터 역사 왜곡 논란까지 끊이지 않자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은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검토한 후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 이후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됐다”며 자문팀 협조 아래 대본을 집필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원작자와 제작진이 극 전개 방향을 두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분노한 시청자들은 “창작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지만 개입과 설정이 보편적인 역사적 상식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일침했다. 이들은 트럭 시위도 이어갔다.
‘원작 전개를 따라야 한다’는 비판이 담긴 KBS 홈페이지 청원도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1000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할 경우 KBS는 이에 답변해야 한다.
최근 청원과 관련 고려거란전쟁 제작진들이 직접 답변에 나섰다.
제작진은 “모든 대본은 이정우 작가가 직접 집필한 것”이라며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했다. 이 점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향후에도 대본 집필은 이와 같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작가 교체설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고려거란전쟁은 설 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 중”이라며“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이라고 발혔다. 해당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재정비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려거란전쟁의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추후 방송에서 전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이후 전개가 주목된다.
이하 KBS 고려거란전쟁 제작진 측 청원 답변 전문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완성도를 위한 시청자분들의 고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원해주신 내용과 관련한 제작진의 답변입니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모든 대본은 이정우 작가가 직접 집필한 것입니다.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하였습니다. 이 점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향후에도 대본 집필은 이와 같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설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중이며, 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입니다. 그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제작진은 최근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역시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봐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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