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밴드 십센치(10CM)가 ‘부동의 첫사랑’을 들고 찾아왔다. 역시 남다른 가사 센스가 돋보인다. ‘예고편이 공개되지 않고/ 뻔한 엔딩도 맺지 못했지만/ 나의 마음속 언제나/ 항상 빛나고 있는/ 부동의 첫사랑’. 나의 첫사랑이 극의 주인공이라면 나는 그 주변을 맴돌던 보조 출연자 정도의 존재감이 아니었을까라는 재기발랄한 상상에서 시작된 노래다.
십센치는 지난 14일 오후 6시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십센치 5.4 싱글 ‘부동의 첫사랑’을 발매했다. 이번 싱글을 포함해 5.1(2020년), 5.2(2021년), 5.3(2022년) 등을 모아 올해 내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동의 첫사랑’은 발매 전부터 다양한 공연장에서 선공개된 것은 물론, 대규모 연주 플래시몹 챌린지에 힘입어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멜론, 지니, 벅스, 바이브, 플로 등의 다양한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것.
십센치 권정열은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솔로 싱글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십센치식의 첫사랑 이야기는 처음으로 들려드리는 거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 요즘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동의 첫사랑’ 발매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공연장에서 ‘부동의 첫사랑’을 발매 전부터 공개해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선공개를 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권정열은 “저는 사람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은 곡이 있으면 잘 못 참는 편인 거 같다”면서 “그래서 발매 전 공연장에서 먼저 들려드렸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너스레를 떤다.
보통 첫사랑을 소재한 노래들은 헤어진 전 연인에 대한 애틋함 혹은 현재진행형인 풋풋함을 노래한다. 그런 부분에서 ‘부동의 첫사랑’은 차별화된 가사로 눈길을 끈다. 그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은 첫사랑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 곡을 통해 그분들이 마냥 슬픈 감정보다는 각자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추억하고 웃을 수 있는 곡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남다른 시선을 자랑한다.
음원 발매 당일날 대규모 연주 플래시몹 챌린지를 진행했다. 앞서 십센치는 공식 SNS에서 악기와 떼창 파트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총 1000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화제를 낳았다. 특히 떼창 부문의 경우 오픈 1시간 만에 조기 마감돼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그리고 약속의 날. 챌린지 현장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뤘다.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드럼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과 1000명 이상의 사람이 한데 모여 ‘부동의 첫사랑’을 연주하거나 노래하며 음악 축제의 장을 만든 것. SNS에서도 다수의 후기가 게재되며 여운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례적인 프로모션이었던 만큼, 감회도 남달랐을 것. 권정열은 “걱정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까 상상 이상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 ‘한번 해볼까’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이 제 눈앞에서 펼쳐지니까 정말 믿기지 않더라. 참여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더불어 “첫 시도를 잘했으니까, 다음에도 멋지게 다시 하고 싶다. 다른 이벤트는 아직 생각한 건 없지만 또 언젠가 멋진 이벤트를 열겠다”라고 약속했다.
2009년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로 인디신에 파란을 일으킨 십센치는 이후 ‘아메리카노’로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봄이 좋냐??’, ‘쓰담쓰담’, ’스토커’ 등의 히트곡으로 대형 음악 페스티벌의 단골 초대손님으로 불린다.
권정열은 십센치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저를 늘 응원해 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다. 기대해달라”는 말로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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