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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 김현진 “축제 고백신, 짝사랑 경험 생각나 울컥했죠” [이슈스타]

입력 : 2022-12-14 12:44:35 수정 : 2022-12-14 12: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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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부터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 190cm의 훤칠한 키, 말할 때마다 지어지는 해사한 눈웃음에 자신감 넘치는 말투까지. 신인배우 김현진에겐 ‘치얼업’의 진선호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1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은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을 배경으로 펼쳐진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그렸다. 캠퍼스의 낭만과 활기가 화면을 뚫고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코로나19를 겪은 청춘에게는 대리 만족을, 또 다른 이들에게는 잊고 지낸 청춘을 추억하게 했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어린 세대에게 입소문이 나며 온라인상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극 중 김현진은 도해이(한지현)를 짝사랑하는 의대생 진선호 역을 맡아 박정우 역의 배인혁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치얼업’은 국내 최초로 응원단을 소재로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연희대와 호경대로 바꿔 라이벌 구도를 그대로 옮겨왔다. 꼬박 일주일을 넘게 촬영한 합동 응원전을 비롯해 실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응원단의 많은 장면을 촬영했다. 응원단의 일원이 된 배우들의 안무 숙지는 필수였다. 춤을 추면서 연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작품이었다. 

 

진선호는 도해이를 향한 마음이 앞서 테이아에 입단했다. 그리고 땀 흘리며 응원단의 참 매력을 알아가는 인물이다. 지난달 28일 만난 김현진은 “잘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힘들었다. 체력이 약한 편이라 3분 가량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게 쉽지 않더라. 쉬는 날, 촬영이 끝나고도 다 같이 모여 연습을 했다. 춤이 메인인지 로맨스가 메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춤의 비중이 컸다”고 했다. ‘뚝딱거려도 귀엽다’는 시청자 반응을 언급하자 “초반 연습할 때는 분명 못 했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편집으로 더 잘 살려주신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SBS 오랜만에 선보인 캠퍼스물. 그만큼 주연진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김현진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진선호 역에 낙점됐다. 그는 “1년 넘게 오디션을 본 역할이라고 하더라. 합격 소식에 너무 기뻤는데, 순식간에 부담이 몰려왔다. 다행히 감독님도 배우들도 ‘정말 선호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춤이 많은 줄은 몰랐다. 소속사에 들어가 처음 받은 오디션 제안이 ‘치얼업’이었는데 선호 캐릭터를 보자마자 대사도 평소 내 말투 같으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라”고 돌아봤다. 

 

김현진을 설레게 한 순간도 있었다. 그는 “축제에서 해이에게 고백을 하는데, 짝사랑해 본 사람으로서 순간적으로 울컥하더라. ‘네가 나를 안 좋아하는 걸 아는데도 네가 좋아’라는 말에 순간 감정 이입이 됐다”고 눈을 빛냈다. 상대에 따라 선호의 톤도 달라졌다. 좋아하는 해이에게는 더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짝사랑의 경험도 도움이 됐죠. 실제로 짝사랑했던 분에게 고백하지 못했는데, 선호로서 그때의 감정을 생각하며 처음 뱉어본 게 그 장면이에요. 계속 ‘직진’하는 것 같았는데, 그 장면에선 상대의 느낌이 달랐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들이대기만 하다가 지나면 지날수록 선호의 감정을 이해해 주거든요. 그게 중반부까지는 마지막 고백이었다고 생각해요.”

 

‘치얼업’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카타르 월드컵 등의 이슈로 여러 번 결방됐다. 10월 3일에 첫 방송해 지난 13일까지 두 달을 넘게 방송됐다. 김현진과의 인터뷰는 종영을 2주가량 앞둔 지난달 28일 진행됐다. 엔딩에 관해 묻자 그는 “재이가 ‘결혼식장 들어갈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한다. 거기에 꽂혀 3년이 지나도 마음을 접지 않는다”며 “해이의 마지막 거절 이후 술 먹고 해이네 집을 찾아가는데,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극 초반부터 선호파와 정우파가 나뉘었다. 극 중 도해이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두 인물 간의 경쟁구도였다. 둘의 경쟁이 팽팽해질수록 김현진의 인기도 배인혁의 인기도 치솟았다. 김현진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다”며 웃었다. 나아가 로맨스가 두드러지는 ‘치얼업’이었지만 선호의 사랑만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켜만 주시면 다 할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내면서도 “나도 사랑이 이뤄지는 로코를 해보고 싶다. ‘쌈, 마이웨이’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고 바랐다. 

 

선호는 말 그대로 비현실적 스펙의 남자였다. 부모님의 불화를 제외하곤 수려한 얼굴에 훤칠한 키, 유복한 가정환경까지 갖췄다. 부유한 집안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연희대 의대생이 된 ‘엄친아’였기 때문이다. “감독님은 대결구도를 5부 이후로 생각하신 것 같은데, 너무 일찍 왔다고 하시더라. 나는 이런 경쟁구도를 처음 봐서 신기했다”면서 “선호와 정우 중에 선호가 낫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사람이고, 실제로 나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또래 배우들이 똘똘 뭉쳐 테이아를 만들었다. 함께 땀 흘리는 현장은 언제나 웃음꽃이 폈다. 응원단의 단복은 실제로 5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의상이었다. 한여름 촬영에도 통풍조차 되지 않는 구조였다. “커피 내기도 많이 했다. 내기하면 승부욕이 세지더라. 연대랑 탄현 SBS를 오가며 촬영했는데, 서로 너무 끈끈해졌다. 전우애가 생겼던 것 같다”고 했다. 

 

1996년생으로 올해 나이 26세.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예지만 ‘군필’이라는 특장점을 가졌다. 학창시절, 직업체험의 기회로 호텔 조리학과를 경험했고, 요리사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꼈다. “더 찾아보니 모델과라는 게 있더라. 생각조차 못 한 분야지만 고3 때 이미 키가 188cm였다. 우승자 중에 남주혁 선배님이 입상했던 ‘톱 모델 콘테스트’는 걸 알게 됐고 바로 신청했다”고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대회에 나가서 입상 후 소속사 계약까지 탄탄대로였다. 약 2년간 모델로 활동하다 어린 나이에 군복무를 마쳤다. 김현진은 “요즘 군대와는 다른 환경이었다. ‘들어봐야 군대보다 힘들겠어’ 하기도 한다”고 군필자다운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배우를 준비하며 몸도 키웠다. 모델을 시작할 때는 자칭 ‘진짜 마른 몸매의 소유자’였다. “원래도 마른 걸 싫어했는데, 군대 가서 몸무게가 늘었다. 70kg대를 유지하다가 ‘치얼업’을 준비하며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도 78kg 정도는 유지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뚜렷하게 정한 ‘롤모델’은 없지만,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마동석. “피지컬 적 부분도, 작품마다 내뿜는 매력도 좋다. 마동석 선배만이 할 수 있는 애드립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박정민 선배님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에게 ‘치얼업’은 ‘배우 김현진을 알린 작품’이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김현진은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치얼업’의 진선호가 아닌 ‘치얼업’의 김현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라며 “올해 목표로 삼았던 드라마 출연, 해외여행을 다 이뤘다. 내년도 올해와 비슷할 것 같다. 큰 계획을 가지는 편이 아니라 때마다 원하는 게 생기면 또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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