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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했고 후회 없다” 미국서 돌아온 최병용, 5년 만에 다시 KBO 문 앞에

입력 : 2026-09-02 07:44:04 수정 : 2026-09-02 07: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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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비가 야속할 만했다. 자신을 보여줄 기회는 짧았고, 타구가 뻗어가는 모습조차 제대로 보여주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최병용(24·무소속)은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밖에서 쳤다면 타구가 날아가는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면서도 “할 수 있는 건 100% 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병용은 지난 1일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190㎝대 체격의 우투좌타 내야수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맡을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팀 사정으로 외야까지 경험했다. 그는 “선수가 없던 상황이라 소화했었고, 포지션을 전향한 건 아니었다. 유격수를 가장 많이 봤고 코너 내야도 가능하다”며 자신을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라고 소개했다.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건 두 번째다. 신일고를 거쳐 2021년 신인드래프트서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신 미국으로 향했다. 뉴멕시코 밀리터리 인스티튜트에서 기량을 키웠고, 2023년 MLB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611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지명을 받으며 반전을 만들었다.

 

사진=최병용 본인 SNS 캡처
사진=최병용 본인 SNS 캡처

 

미국행은 자신의 약점을 바꾸는 시간이기도 했다. 최병용은 “고교 때는 키만 컸지 덩치가 없었다. 파워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돌아봤다. 졸업 당시 80㎏ 초반이던 체중은 웨이트트레이닝과 식단 관리로 90㎏ 후반까지 늘었다. 그는 “몸이 커지고 나니 퍼포먼스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프로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샌디에이고 산하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3시즌 동안 150경기를 뛰며 타율 0.239(489타수 117안타) 5홈런 60타점을 작성했다. 지난해 8월 팀을 나온 뒤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올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구단을 알아봤고, 여의치 않자 독립리그 모데스토 로드스터스서 실전 감각을 이어갔다. 이때 31경기에 출전해 OPS(출루율+장타율) 0.926을 기록했다.

 

미국에 머무는 사이 당시 함께 고교야구를 누볐던 200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은 KBO리그에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마음을 묻자 최병용은 “너무 크죠. 배 아파요”라며 웃었다. 이어 “좋은 결과를 받아 친구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몇 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릴지를 미리 그려보지는 않았다. 원하는 팀도 따로 입에 올리지 않았다. 최병용은 “10개 구단 어디든 좋다”며 “상상까지는 안 해봤다. 그냥 내 이름이 불리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5년 전에는 받지 못했던 KBO의 선택을, 미국 무대를 경험하며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시 기다린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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