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back.’
우완 투수 고우석이 돌아온다. 1일 귀국, 곧바로 친정 팀 LG를 만난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의 에이전시서 전화가 왔다. LG로 오고 싶다고, 전날 밤에 비행기를 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 조건 등 전반적인 부분은 구단에 일임하겠다고 하더라. 고마웠다.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서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타 구단서 제의를 받지 못했고 마이너리그로 이관되자 자유계약선수(FA)를 택했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을 꾀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손을 잡았다(2+1년 최대 940만 달러). 현실은 차가웠다. 마이너리그서 출발, 개막 두 달 만인 2024년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시련은 계속됐다. 이적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방출대기 신분이 됐다. 한때 더블A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부상‧부진 속에서 마이애미와 작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지난 7월엔 꽤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고우석이 복귀하면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를 할 건지도 대략적으로나마 구상을 마친 상태였다. 변수가 생겼다. 미네소타가 현금 트레이드로 고우석을 영입한 것. 7월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기쁨도 잠시. 4경기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트리플A서 이물질 사용 금지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는 등 마음고생도 심했다. 다시 LG 손을 잡았다.
고우석의 합류는 LG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8월31일 기준 31경기서 12승(1무18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승률 0.400으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마운드, 그 가운데서도 불펜 쪽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부문 팀 평균자책점 6.73으로, 키움 다음으로 높았다. 역전패는 11차례로 가장 많았다. 설상가상 부상자마저 속출하고 있는 상황. 고우석이 뒤쪽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준다면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일각에선 상위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LG로선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가령 고우석이 익숙한 마무리로 간다면, 손주영을 다시 선발로 돌릴 수 있다. 마운드 안정은 도약의 기본조건이다.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복귀 시기다. 선수 등록 마감시한인 7월31일이 지났다. 규정에 따라 올해 포스트시즌(PS)엔 나설 수 없다. 정규리그 기준 LG에게 남은 경기는 30경기도 되지 않는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 등을 고려하면 등판은 더 줄어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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