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무계획 여행’ 편을 둘러싼 조작 및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자흐스탄 방송분은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아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수정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던 1차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알마티시 측이 지난 21일 정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마티 국제공항, 콕토베, 카인디 호수 등 주요 명소를 나열하며 “‘나 혼자 산다’ 촬영이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공지하자, 논란을 의식한 제작진이 부인 대상을 ‘금전적 지원’으로 한정하며 뒤늦게 행정·현장 협조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의 이 같은 ‘말장난식’ 해명은 방송 관련 법령 위반 논란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방송통신위원회 ‘협찬고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협찬은 제작비 등 경비뿐만 아니라 물품·용역·인력 또는 ‘장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제공받는 행위 전체를 뜻한다. 현행 방송법 제74조 역시 협찬고지 대상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어, 지자체의 행정 절차나 촬영 장소 협조 역시 명백한 법적 협찬 범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시청자 기만’ 심의 규정 위반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시청자가 사실로 오인하게 할 수 있는 연출이나 인상 조작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지자체와 사전 협의 및 행정 지원을 받아 계획적으로 진행된 촬영임에도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떠난 ‘순수 무계획 여행’처럼 연출한 점은 방심위의 중징계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해당 방송은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해 떠나는 모습을 담아냈다. 그러나 사전 항공권 예매 정황, 현지 렌터카 공증 절차, 알마티시의 공식 지원 발표 등이 연이어 드러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즉흥 여행을 가장한 기획 연출’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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