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모비스와 SK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 울산 동천체육관. 이날 경기는 SK가 모비스를 제압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돼 큰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양팀 모두 화려한 호화군단이어서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라 불릴 정도로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축제의 장’이 되어야 했던 동천체육관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승부조작에 연루돼 검찰에 이날 출두한 강동희 동부 감독 때문이었다. 검찰은 강동희 감독에 대해 4경기에서 승부조작 혐의를 포착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양 팀 사령탑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체육관에 도착 후 강 감독의 소식을 들었다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큰일났다”며 연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내가 아는 강동희 감독은 그럴 사람이 절대 아니다”면서 “주위 사람들을 잘못 만난 것 같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유재학 감독은 최근 프로농구에 ‘져주기 파문’에 이어 승부조작 사건까지 터져 열기가 급격히 식어가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그는 “10년 이상 프로농구 감독 생활을 하면서 위기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 데 올해처럼 복잡한 일이 거듭 생긴 것은 처음”이라며 걱정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눈 앞에 둔 문경은 SK 감독도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같은 농구인으로서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안 좋은 소식이 들려 매우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또, 문경은 감독은 “대표팀에서 10년 이상 같이 뛰었던 형이고 그런 성품을 가진 분이 절대 아니다. 아니길 바랐는데 많이 놀랐다”면서 “전체적으로 농구판에 위기가 왔고 상처가 커서 걱정”이라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에 나선 한 선수도 “강동희 감독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SK가 정규시즌 우승할 경우 시상을 위해 울산을 찾은 한선교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역시 당혹감을 나타냈다. 한선교 총재는 “강동희 감독의 개인의 인생과 명예가 달린 문제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런 물의가 일어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 검찰 결과가 확정되면 KBL 차원에서 행동하고 제재할 준비는 됐다”고 강조했다.
울산=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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