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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두' 넥센, 이유있는 질주

입력 : 2016-04-12 07:00:00 수정 : 2016-04-12 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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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넥센이 시즌 초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현재 5승1무3패로 ‘깜짝’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아직 9경기만을 치렀을 뿐이지만 시즌을 앞두고 최약팀으로 분류됐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 반전’이라는 평가다.

이는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의 구체적 청사진과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 시즌 초 하위권 예상이 나왔을 때 염 감독은 “넥센은 절대로 약하지 않다. 쉬운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까다로운 팀이 되겠다”는 기본 방향과 함께 ‘상대를 향한 압박 야구’라는 구체적 청사진도 꺼내들었다.

특히 올 시즌 팀 컬러를 ‘뛰는 야구’로 바꿨는데, 총 19회 도루를 감행해 11회 성공하며 도루 시도 자체에서 타 팀을 압도하고 있다. 염 감독은 “넥센이 자꾸 뛴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타자들이 상대 투수와 붙는 데 이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정신적으로 상대를 몰아가는 ‘압박 야구’가 ‘염갈량’의 동남풍인 셈이다.

마음가짐도 자신감과 믿음으로 무장했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무리 김세현이 9회말 2사 후 두산 정수빈에게 2루타를 맞자 마운드에 올라 내야진을 모아놓고 “무조건 이긴다”고 한 일화가 그 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염 감독은 흐름이 우리에게 있으니, 투수는 정면 승부를 수비수들은 정상 수비를 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함께 믿음을 심어주겠다는 의도였다.

사실 염 감독은 마운드에 자주 오르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날은 선수들이 꼭 넘어야 할 고비라고 생각했기에 마운드를 찾았다. 특히 마무리 김세현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는 등 경험치가 부족하기에 더욱 그랬다는 게 주변의 평가. 염 감독의 의중이 통했던 것인지, 김세현은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민병헌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믿음의 야구도 눈에 띈다. 6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신재영이,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양훈이 초반 실점에도 불구, 이닝을 길게 끌고간 것이 그 예다. 염 감독은 “시즌 초 삐끗하는 플레이 역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선수들을 믿고 기다릴 것이고, 시즌을 치를 수록 더 나은 팀이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염경엽 넥센 감독이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내야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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