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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치는 챙기면서 단백뇨는 놓친다?... “소변 거품 반복되면 확인”

입력 : 2026-10-01 09:31:01 수정 : 2026-10-01 13: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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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운동과 근육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섭취를 의식적으로 늘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헬스장을 다니며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를 챙겨 먹는 젊은층뿐 아니라,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른바 근테크(근육과 재테크의 합성어)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근감소를 걱정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도 평소 먹지 않던 단백질 음료나 보충제를 찾는다.

 

그렇다면 단백질은 많이 먹을수록 좋을까. 건강한 사람에게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는 근육 유지와 신체 기능에 필요하다. 문제는 자신의 신장 상태를 모른 채 필요 이상으로 많은 단백질을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다. 특히 이미 단백뇨가 있거나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신장질환 위험요인이 있다면 고단백 식단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백은지 경산중앙병원 내과 진료과장의 도움말로 단백질 섭취와 신장 건강의 관계, 단백뇨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단백질 많이 먹으면 신장 부담?

 

단백질은 근육과 조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 단백질을 먹는 것 자체를 신장에 해롭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단백질을 대사하는 과정에서는 요소를 비롯한 노폐물이 만들어지고 이를 배출하는 역할을 신장이 담당한다.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사구체 여과량과 사구체 내부 압력이 증가하는 이른바 과여과가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신장질환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미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지속적인 고단백 섭취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제신장학계의 KDIGO 만성 신장질환 진료지침에서는 만성 신장질환 3~5단계 성인에게 하루 체중 1kg당 약 0.8g의 단백질 섭취를 제안하고 있으며, 질환 진행 위험이 있는 경우 체중 1kg당 1.3g을 넘는 고단백 섭취를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백은지 진료과장은 “단백질은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하는 영양소도, 많이 먹을수록 좋은 영양소도 아니다”며 “운동이나 근육 유지를 이유로 단백질 섭취량을 크게 늘리기 전에는 자신의 신장 기능과 기저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 ‘근테크’ 챙긴다고 단백질 보충제부터?

 

특히 최근에는 자녀들이 부모의 근감소를 걱정해 단백질 음료나 보충제를 챙기는 경우도 많다. 노년기 근육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단백질과 운동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고령층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만성 신장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획일적으로 고단백 식단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

 

신장질환이 있는데도 이를 모르고 단백질 보충제를 여러 차례 섭취하거나 육류·달걀·유제품 등 식사를 통한 단백질에 보충제까지 추가하면 필요량을 크게 넘어설 수 있다.

 

반대로 신장 건강을 걱정해 임의로 단백질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단백질 부족이 근육 감소와 영양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개인의 신장 기능과 영양 상태를 고려해 섭취량을 결정해야 한다. 

 

백 과장은 “부모님의 근육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챙기는 취지는 좋지만 기존 질환이나 신장 기능을 확인하지 않고 보충제부터 추가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와 소변 검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변 거품 계속된다면…단백뇨 확인부터

 

신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호 중 하나가 단백뇨다. 정상적인 신장은 몸에 필요한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걸러준다. 하지만 사구체가 손상되면 알부민을 비롯한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

 

단백뇨가 있을 때 거품뇨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거품이 보인다고 모두 단백뇨인 것은 아니다. 소변 줄기가 강하거나 배뇨 속도가 빠를 때, 변기 세정제 등이 남아 있을 때도 거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거품의 크기나 지속시간만으로 단백뇨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거품뇨가 반복되거나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확인됐다면 소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반 소변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검사 등을 통해 알부민뇨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혈액 검사에서는 혈청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 등을 확인해 신장 기능을 평가한다.

 

백 과장은 “단백뇨는 초기 신장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반복적으로 단백뇨가 확인된다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육도 지키고 신장도 지키려면 ‘많이’보다 ‘내게 맞게’

 

단백질 섭취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필요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다. 운동량과 나이, 체중, 신장 기능, 기저질환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 양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미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임의로 고단백 식단이나 단백질 보충제를 시작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적정 섭취량을 정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투석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단백질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투석 만성 신장질환 환자와 단백질 섭취 기준이 다르다.

 

신장 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뿐 아니라 혈압과 혈당, 염분 섭취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만성 신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만큼 평소 정기적인 혈액·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뇨, 원인 치료가 핵심

 

단백뇨 치료의 핵심은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다. 당뇨병성 신장병증이 원인이라면 혈당 조절과 함께 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제인 ACE 억제제나 ARB 계열 약물이 단백뇨를 줄이고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 약물은 혈압을 낮추는 동시에 사구체 내 압력을 직접 낮춰 단백뇨 감소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에는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확인되면서 신장 보호 목적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백 과장은 “단백뇨가 발견됐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신장 기능 저하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다”며 “투석을 피하고 싶다면 단백뇨 단계에서부터 원인을 찾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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