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영이 이번엔 경성에서 새 이야기를 쓴다.
오는 10월 10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 최근 JTBC ‘샤이닝’에서는 첫사랑을 다시 만난 남자의 이야기를, 전작 tvN ‘미지의 서울’에서는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변호사를 선보인 박진영이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 사토 히데오(김태웅)로 돌아온다.
박진영의 직업 변천사도 흥미롭다. ‘미지의 서울’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았다. 차분하고 여유로운 겉모습을 지닌 이호수는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배려심을 보여줬다. 박진영은 이호수의 말투와 대화 방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며 호평 받았다. ‘샤이닝’에서는 지하철 기관사 연태서로 분해 첫사랑과 다시 마주한 남자의 시간을 함께했다. 현재의 삶을 살아가던 연태서가 과거의 사랑을 다시 만난 뒤 달라지는 모습까지 담아내며 앞선 작품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서로 다른 직업과 배경의 인물들을 거치면서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왔다. 직업이나 시대가 달라져도 인물의 말투와 관계, 삶의 방식을 따라가며 그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이번에는 경성으로 배경을 옮긴다. ‘100일의 거짓말’에서 박진영이 맡은 사토 히데오는 정무총감의 양자이자 조선총독부의 신임 엘리트 통역관이다. 영어, 일어, 조선어에 능통한 사토 히데오는 10여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와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변호사와 기관사를 거쳐 시대극 속 통역관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나는 인물이다.
‘김태웅’과 ‘사토 히데오’라는 두 이름을 지닌 인물을 연기할 박진영에게도 기대가 모인다. 한 사람 안에 다른 이름과 배경을 품고 살아가는 사토 히데오를 통해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김유정이 맡은 이가경과 마주하며 달라지는 사토 히데오까지 더해져 박진영이 이번에는 어떤 색으로 인물을 채워갈지 궁금증을 더한다.
극본을 쓴 류보리 작가는 박진영에 대해 “이미 섬세한 연기로 정평이 나 있었던 데다가, 현장에서의 성실한 태도로 이전부터 주변의 추천을 많이 받았다”며 “연기자로 데뷔한 초기부터 거의 모든 작품을 보고 응원한 배우인데도 ‘태웅’을 연기한 박진영 배우의 눈빛, 얼굴, 목소리에 몇 번이나 가슴이 설레고 눈물이 고였는지 모른다.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사람으로 나타난다면 박진영 배우일 것”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샤이닝’의 연태서, ‘미지의 서울’의 이호수를 지나 경성의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는 사토 히데오로 돌아온 박진영. 다른 시대, 다른 직업의 인물을 차례로 만나온 그가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또 어떤 박진영표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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