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연예계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배우 하영이 넷플릭스 일본 법인의 홍보 영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작품 하차 및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된 홍보를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1일 연예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재팬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영이 연기하는, 나답게 살아가는 강하고 유연한 캐릭터들’이라는 제목의 편집 영상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재팬 측은 해당 영상과 함께 “기품 있고 의연한 자태가 인상적인 배우 하영. 자신의 인생을 나답게 살아가며 강인함과 유연함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에는 최근작 ‘이런 엿같은 사랑’을 비롯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월간 남친’, ‘참교육’ 등 하영이 출연한 주요 작품 속 주체적인 캐릭터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담겼다.
이번 영상 공개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영이 최근 가문 내력 발언으로 시작된 친일 논란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하영은 지난달 7일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집안이 ‘4대째 의사가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직후 그의 증조부 고(故)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하영 측은 당초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이어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1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안상호의 친일·부일 협력 행적이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를 위한 국민대추도회 준비위원 참여를 시작으로, 경성부 협의회원(1914·1918·1920년) 및 경성종로금융조합 조합장(1922~1927년)을 역임했다. 아울러 대정친목회, 동민회 등 대표적인 친일·내선융화 단체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남아있다.
여파는 차기작으로 번졌다. 하영은 차기작 ‘중증외상센터’ 시즌2에서 공식 하차했으며, 촬영 막바지 단계인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제작진 역시 그의 촬영분 편집과 편성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나온 해외 플랫폼의 홍보 행보가 향후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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