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에 김예건이 있다면 부천FC에는 성예건이 있죠.”
프로축구 K리그에 또 한 명의 ‘예건’이 나타났다. 2008년생 미드필더 김예건(18·전북)이 먼저 신바람을 일으켰다면, 이번에는 2005년생 미드필더 성예건(20·부천)이 돌풍을 불러오고 있다. 갓 데뷔한 신인이지만 최근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한남대에서 활약하던 성예건은 지난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유계약으로 부천 유니폼을 입었다. 연령대 대표팀을 거치지 못했지만, 대학 축구계에서는 잘 알려진 유망주였다. 경희고 시절은 물론 한남대에서도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부천 역시 성예건에게 3년6개월 계약을 안기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옥석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1개월, 벌써 6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트렸다. 지난 1일 강원FC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16일 전북전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부천은 성예건이 득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성예건은 “대학 진학 전에 프로에 뽑히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더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프로에서 득점을 터뜨려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이름이 있다. 같은 신인인 김예건이다. 지난 3월 전북과 준프로 계약을 한 김예건은 지난달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경기 만에 득점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이 골로 K리그1 7월 ‘이달의 골’ 최연소 수상 기록까지 세웠다.
성예건은 “김예건이 나보다 훨씬 유명하다. 같은 이름이다 보니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가 즐겁다”며 “관심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의 ‘신형 엔진’을 꿈꾼다. 사실 성예건은 대학 2학년 때 센터백에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센터백으로는 다소 작은 신장(183㎝)때문이다. 오히려 포지션 전환은 성예건의 장점인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8일 광주FC전에서는 13.141㎞의 활동량을 보여주며 K리그1 22라운드 베스트러너 1위에 올랐다. 이영민 부천 감독도 “활동량이 워낙 좋고 팀의 공수 밸런스를 잘 갖추게 해준다”며 “빌드업이나 중원에서 조율 능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경기를 더 뛰면 나아질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성예건 역시 “활동량이나 수비에서는 자신 있다. 특히 프로에 와서 체력이 더 좋아졌다”면서도 “볼 터치나 볼을 뿌려주는 패스는 아직 부족한 만큼 더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갈 길이 바쁘다. 그는 “국가대표의 꿈도, 유럽 진출의 꿈도 있지만 아직 먼 얘기”라며 “팀 목표인 1부 잔류를 위해 많이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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