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단독] 경희 골프단, 선수 후원금 미지급 논란…국제스포츠연맹·학원재단까지 ‘빚투’ 확산

입력 : 2026-08-11 15:21:15 수정 : 2026-08-11 17:45:0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25년 창단 이후 선수 후원금·인센티브 미지급 의혹
-매니지먼트사 “지난해 회사 자금으로 대납, 올해는 한 푼도 받지 못해”
-유명 학원재단, 국제스포츠연맹 수장 부친 등 이용 환심 사기도

 국내외 유명 선수들이 소속된 경희 골프단이 계약된 선수들의 후원금과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골프단 대표의 가족 관계와 국내 대형 학원재단, 국제스포츠연맹과의 연관성을 둘러싼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른바 ‘빚투(미투 운동에 빚을 합성한 조어)’ 논란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경희(대표이사 조준만)는 2025년 경희 골프단을 창단한 이후 소속 선수들에게 약속한 후원금과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골프단 창단과 운영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 배경과 국내 대형 학원재단, 국제스포츠연맹 수장과의 관계 등을 내세우며 선수 및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은 뒤 후원금 지급을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매니지먼트사 측의 주장이다.

 

 경희 골프단의 창단을 지원하고 소속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사 비넘버원은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미지급된 후원금과 인센티브 일부를 회사 자금으로 대신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넘버원이 조 대표 측으로부터 받지 못한 금액은 수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비넘버원 측에 문의한 결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선수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회사 자금으로 후원금을 대납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조 대표로부터 후원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해 회사와 선수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선수 및 매니지먼트사 측에 자신의 부친이 국제스포츠연맹 수장을 맡고 있으며 가족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 향후 국내 대형 학원재단에서 주요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하며 지난해부터 후원금 지급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넘버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조 대표가 아버지와 재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며 금전소비대차계약서(차용증)까지 작성했지만, 현재까지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처음에는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현재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형사소송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의 부친은 국내에 본부를 둔 올림픽 종목 국제스포츠연맹의 총재로 알려졌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법인 학원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소재 대학교의 총재를 역임했으며,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조 대표는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부친 등 가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며 재단 관계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비넘버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넘버원 관계자는 “조 대표가 보여준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조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계좌 내역과 문자메시지, 차용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 대표 측의 구체적인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조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부친이 총재로 있는 국제스포츠연맹 측에도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연맹 측은 “해당 종목 관련 내용 외에는 입장은 전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논란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라는 지적이다.

 

 골프는 축구나 야구와 같은 팀 스포츠와 달리 대회 참가에 필요한 비용을 선수가 사실상 개인 자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개인 사업자’ 성격이 강하다. 캐디 비용을 비롯해 트레이너, 레슨, 이동 및 숙박 등 투어 활동에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을 선수 스스로 충당해야 한다.

 

 선수들이 스폰서를 구하고 골프단에 입단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정적인 후원은 선수들이 경기력에 집중하고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경희 골프단에는 현재 KLPGA와 KPGA 투어를 비롯해 국내외 1부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조 대표가 경희 골프단을 창단할 당시 소속 선수들을 이끌고 부친을 직접 찾아가 인사를 나누는 등 신뢰를 쌓는 모습을 보였다”며 “비넘버원 측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조 대표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선수들이 대회와 경기력에 집중해야 할 시점인데 후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선수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경희 골프단의 후원금 미지급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선수와 매니지먼트사의 피해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어떻게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