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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그 선수 맞아요?” 확 달라진 로건, 대체 외인서 ‘정규직’으로

입력 : 2026-07-20 06:19:57 수정 : 2026-07-20 09: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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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잠시 빈자리를 봐달라고 불렀는데, 눈도장을 제대로 찍어 버렸다.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프로야구 KT에 합류한 좌완 로건 앨런이 몰라보게 달라진 구위를 입증하며 ‘정규직’ 계약서를 받아 들었다.

 

로건은 지난달 어깨를 다친 케일럽 보쉴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 6주, 총액 12만5000달러(약 2억원)의 단기 대체 선수였다. 그러나 보쉴리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그사이 로건은 놓치기 아까운 투수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KT는 지난 18일 로건과 연봉 42만5000달러(6억원)에 정식 계약하고 보쉴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다섯 차례 등판이면 충분했다. 로건은 27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다소 불운한 등판들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16일 LG전에선 5이닝 7탈삼진 1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도 거뒀다. 나도현 KT 단장은 “좋은 구위로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NC에서 뛰었던 KBO리그 경력직이기도 하다. 그러나 달라진 모습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눈에 띄었다. KT는 기존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 프로필에 맞춰 로건의 유니폼을 준비했지만, 막상 입혀보니 품이 헐렁해 다시 제작해야 했다. 1년 사이 체중을 10㎏ 넘게 줄인 결과였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몸만 가벼워진 게 아니다. 팔 각도가 높아졌고 공은 한층 빨라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스타전서 만난 다른 팀 감독들도 ‘로건이 왜 이렇게 달라졌느냐’고 묻더라”며 “지난해와는 구위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변화의 출발점은 미국이었다. 지난해 NC에서 뛴 뒤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향한 로건은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다듬고 구종 설계를 손봤다. 슬라이더는 움직임을 짧게 줄이면서 속도를 높였고, 체인지업도 더 빠르고 강하게 던지도록 바꿨다.

 

가장 선명한 대목은 단연 직구일 터. 지난해 시속 144.9㎞였던 포심 평균 구속이 올해 KT에서는 148.7㎞로 무려 4㎞가량 껑충 뛰었다. 올 시즌 KBO리그 왼손 투수 평균인 144.7㎞보다 4㎞ 빠르다.

 

선발 자원으로서 제법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도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하는 왼손 투수는 리그서 드물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좌완 중 가장 빠른 투수는 김진욱(평균 146.5㎞)이다. 중도 합류이긴 하지만, 로건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힘을 더하고도 제구까지 잃지 않았다. 지난해 9이닝당 3.49개였던 볼넷은 올해 2.67개로 줄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0.261에서 0.208, 피OPS는 0.757에서 0.477로 낮아졌다. 표본은 아직 작지만 주자를 내보낸 뒤에도 투구 밸런스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날카로워진 무기가 위기를 버티는 힘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감독은 “현재 몸 상태만 보면 팀 선발진에서도 가장 좋은 편”이라며 “마인드도 좋아졌고 본인도 KT에서 계속 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단기’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 버렸다. 로건 역시 자신의 변화를 체감 중이다.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좋아 직구 구속도 오른 것 같다”는 그는 “KT는 수준 높은 팀이고, 동료들과 가족들이 적응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다. 몸 관리를 잘해 지금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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