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펄펄 날았던 사나이, 엄지성(스완지시티)이 해트트릭으로 아시안게임(AG) 4연패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엄지성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럭비경기장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AG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D조에 속했다.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사우디와의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위를 확보해 8강 진출을 확정한다.
우려를 지웠다. 이번 AG에 출전한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 손흥민과 황희찬(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정우영, 이강인(2022 항저우)이 있었던 것에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악재까지 겹쳤다. 소속팀에서 변수가 발생한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의 합류마저 늦어졌다.
엄지성이 나섰다.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킥오프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김지수(브렌트포드)가 후방에서 띄워준 긴 패스를 받은 엄지성은 그대로 상대 진영 뒷공간으로 쇄도했다. 이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전반 20분에는 상대 수비진이 공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틈을 타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승원(강원FC)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반대로 긴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엄지성은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로 3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양현준은 이번 AG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합류했다. 합류 전부터 매서운 골 감각을 선보였다.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지난달 29일 더비 카운티전과 지난 2일 왓포드전에서 2경기 연속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예열을 마쳤다. 이날 88분을 소화한 그는 이날 슈팅 5회 중 4번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날카로운 슈팅 감각을 선보였다.
한 가지 아쉬움도 남겼다. 후반 39분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옐로카드를 받았다. 만약 오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 8강에 올라가더라도 뛸 수 없다.
한국은 후반 21분 양현준(셀틱)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명준(헹크)의 추가골로 쇄기를 박았다. 후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후반 40분 하산 마르완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지표에서도 한국이 완벽하게 앞섰다. 한국은 13개의 슈팅을 쏴 8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반면 카타르는 유효슈팅 2개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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