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갓동희’ 모드다. 프로야구 롯데의 4번타자 한동희가 하루에만 두 차례 담장을 넘기며 팀의 승전고를 이끌었다.
한동희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4번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이날 낸 4번의 타점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을 정도다.
첫 아치는 팽팽한 0-0 균형을 깨뜨렸다. 한동희는 4회초 1사 1루에서 KT 선발 로건 앨런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의 시즌 6호 투런포였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8회초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3루에서 바뀐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6구와 7구를 연달아 파울로 걷어낸 뒤 8구째 시속 146㎞ 직구를 밀어 쳐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125m의 시즌 7호 홈런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한동희는 “최근에 타격감이 괜찮았고, 공도 잘 보였다”며 “전력 분석 파트에서도 ‘낮은 공을 버리고 높은 공을 좀 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그 부분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좋은 경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투수들도 잘 던지는 중이다. 타자들도 이제 기회가 왔을 때 이렇게 다 같이 연결해서 점수를 내는 게 참 좋다. 분위기도 워낙 좋고 타선이 더 힘을 내서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나 또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LG전 이후 엿새 만에 손맛을 본 한동희는 이날 올 시즌 첫 멀티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롯데가 8회까지 올린 4점이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한동희가 한 경기서 홈런 2개를 터뜨린 것은 지난 2018년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다. 2020년 7월19일 대전 한밭구장서 열린 한화전에서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한 뒤 약 6년 만에 다시 멀티포를 가동했다. 6년의 시간이지만, 선수 본인도 언제 멀티포 경기를 펼쳤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날짜로 센다면 무려 2185일 만이다.
이날 롯데는 한동희의 활약 이외에도 선발투수 김진욱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기분 좋은 4-0 승리를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선발 김진욱이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이어 나온 필승조 불펜 투수들도 잘 던져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두 개의 홈런으로 모든 타점을 생산해낸 한동희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3루 응원석을 가득 메워 성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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