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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그토록 바랐던 ‘메이저 퀸’ 됐다 “꿈만 같아요”

입력 : 2026-06-29 13:38:12 수정 : 2026-06-29 15: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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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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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아요.”

 

유해란(다올금융그룹)이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300만 달러)을 제패했다.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작성, 리더 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195만 달러(약 30억원)를 품에 안았다.

 

개인 통산 4승째. 유해란이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해란은 2023년 LPGA 신인왕 출신으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지난해까지 매해 정상을 밟았다. 다만, 메이저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24, 2025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한 이유다. 당시 유해란은 “올해는 꼭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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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던 순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유해란은 연신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제 다음 대회부터 내 이름 앞에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특별하고 놀라운 일이다. 최고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사실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너무 갖고 싶었다. 그런데 우승하기가 참 힘들더라. 스스로 ‘메이저 우승 없이도 살아가는 데 문제없다’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욕심이 났지만 ‘무슨 메이저냐’ 하기도 했다. 꿈꾸는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달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준우승) 이후 약 한 달 만에 치르는 대회였다. 그간 회복에 집중했다.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장내 물혹을 발견했다.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시즌 도중 몸에 칼을 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일정 부분 실전 공백도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유해란은 US여자오픈에 결장했다. 당장 조치를 취해야할 만큼 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리스크가 될 만한 것들은 제거하고자 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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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좋지 않았다. 1라운드서 퍼팅이 흔들렸다. 가까스로 컷 탈락 위기를 넘겼다. 대회 도중 퍼터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신의 한 수가 됐다. 2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아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3라운드에선 이글 한 개에 버디 3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4라운드 초반 바람에 고전하는 듯했지만 금세 제 궤도를 찾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역대 메이저 대회서 첫날 선두에게 10타 이상 밀렸던 선수가 우승을 꾀한 것은 유해란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골프에도 의미가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서 신고한 네 번째 낭보다. 선수로는 이미향(블루베이), 김효주(포티넷 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다. 동시에 역대 21번째로 탄생한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하다. 특히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3차례 우승을 빚은 박세리(1998, 2002, 2006년)와 박인비(2013~2015년)를 비롯해 박성현(2018년), 김세영(2020년), 전인지(2022년), 양희영(2024년) 등이 계보를 이었다.

 

이번 대회도 예외는 아니다. 톱10에 한국 선수들이 4명이나 포진됐다. 윤이나는 유해란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며 시선을 모았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미국 무대 진출 후 써낸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서 마크한 단독 4위를 넘었다. 김세영과 김아림은 나란히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이들은 유해란이 18번 홀 퍼트를 마치자 샴페인을 들고 달려와 가장 먼저 축하를 하기도 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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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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