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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NOW] 車 넘어 남극 전력망까지…현대차그룹, 친환경 기술에 진심인 이유

입력 : 2026-06-22 18:33:09 수정 : 2026-06-22 18: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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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서울시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로비 오프닝 기념식에서 진행된 토크 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서울시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로비 오프닝 기념식에서 진행된 토크 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에 적용해 온 수소 기술을 남극과학기지의 전력 시스템으로 확장한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개발을 넘어 에너지 생산과 저장, 물류, 발전까지 연결하는 친환경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꾸준히 친환경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해양수산부, 극지연구소와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디젤 발전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자립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는 현재 전력의 약 97%를 디젤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도 운영하고 있지만 적설과 악천후, 백야와 극야 등으로 계절별 발전량 차이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일조량이 많은 기간에 남는 태양광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이 어려운 시기에는 저장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다시 전력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수전해기와 수소 저장 장치, 연료전지 발전기를 설치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도 확대한다. 수소와 태양광, 디젤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력 체계로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기술 전략이 완성차 영역을 넘어 에너지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소전기차에 사용되는 연료전지 기술을 발전 설비에 적용하고 수소 생산과 저장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부문에서도 생산 기반을 늘리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의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간 50만대로 확대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울산에는 연간 최대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 개선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배터리 원가를 30% 낮추고 에너지 밀도는 15%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충전 시간도 15% 단축해 전기차의 가격과 이용 편의성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승용차부터 상용차, 산업용 발전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5년 공개한 신형 넥쏘는 5분가량의 충전으로 유럽 기준 최대 826㎞를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물류에 투입됐으며 조지아 메타플랜트의 부품 운송에도 활용되고 있다.

 

생산 능력 확충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울산에 9300억원을 들여 연간 3만기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트럭과 버스, 건설기계, 선박, 발전 설비 등에 공급할 연료전지와 수전해기를 생산한다.

 

수소를 만드는 방식도 다변화하고 있다. 충주에서는 음식물 폐기물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국영 에너지기업과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2027년 현지 수소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친환경 전략은 차량 생산 과정으로도 이어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외 사업장에 태양광 설비를 확대하고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는 상태에 따라 차량용 부품으로 재제조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로 전환하는 순환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남극 그린수소 그리드는 이 같은 기술을 극한 환경에서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남극에서 안정적인 수소 생산과 저장,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외부 전력망과 연결되지 않은 섬이나 산간 지역, 재난 현장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전략도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단계를 넘어가고 있다. 차량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생산 방식부터 제조공정과 물류, 사용 후 배터리 처리까지 전 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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