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그라운드에 은하수가 펼쳐진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엘링 홀란(노르웨이), 라민 야말(스페인),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까지 이름만으로도 경기장을 들끓게 할 슈퍼스타들이 한 무대에 선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마침내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12일 개막해 다음 달 20일까지 39일간 이어진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며, 사상 처음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경기 수는 104경기까지 늘었다. 무대가 커진 만큼 피치 위를 수놓을 이야기도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별들이 여는 북중미 무대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이름은 역시 메시와 호날두다. 두 거목이 나란히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2022 카타르 대회서 비로소 첫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월드컵 2연패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만 이뤘던 기록이다.
호날두에게 월드컵은 아직 채우지 못한 마지막 ‘빈칸’이다. 앞서 유럽선수권(유로·2016년)과 UEFA 네이션스리그(2018∼2019, 2024∼2025시즌) 정상에 올랐지만, 월드컵 우승은 아직 없다.
프랑스의 간판 음바페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월드컵에서만 12골을 수확한 그는 메시(13골)와 함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은퇴)가 보유한 통산 최다 득점 기록(16골)을 넘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팀 동료 비니시우스, 벨링엄도 우승 경쟁 구도를 더 뜨겁게 만드는 이름들이다.
첫 월드컵을 맞는 얼굴들도 있다. 홀란은 ‘바이킹 군단’ 노르웨이를 28년 만에 본선으로 이끌고 꿈의 무대에 선다. 10대 신성 야말은 스페인의 차세대 황금기를 이끌 기수로 꼽힌다.
◆죽음의 조는 F조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가장 팽팽한 조로는 F조가 꼽힌다. FIFA 랭킹 8위 네덜란드를 비롯해 일본(18위), 스웨덴(38위), 튀니지(45위)가 한데 묶였다.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는 버질 반 다이크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비와 프렝키 더용의 빌드업을 앞세운다. 다만 공격진의 파괴력은 수비와 중원에 비해 물음표가 붙는다.
일본은 더 이상 아시아에서만 강한 팀이 아니다. 쿠보 다케후사와 카마다 다이치 등 유럽파 중심의 탄탄한 선수층, 정교한 패스 게임, 강한 압박으로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스웨덴은 빅토르 요케레스와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버티는 공격진이 위협적이고, 튀니지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친 수비 조직력으로 맞선다.
절대 강자도, 확실한 약자도 없다는 평가다. 네덜란드조차 마냥 방심할 수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만으로도 조 전체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초반 판도 가를 빅매치
개막 직후부터 월드컵 초반 분위기를 달굴 승부들이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오는 14일 오전 7시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선 브라질과 모로코가 C조 첫 경기로 마주한다. ‘삼바 군단’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우승국이지만, 최근 러시아와 카타르 두 대회 연속 8강서 고배를 마셨다.
명가 재건 임무를 받아 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다시 우승 후보의 자격을 증명하고자 한다. 다만 베테랑 네이마르의 종아리 부상 상황이 변수다. 현재 회복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조별리그 1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모로코는 직전 2022 카타르 대회 4강 신화의 주인공이다. 이변 재현을 꿈꾼다. 또 한 번 모래바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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