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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넘어 로봇·자율주행까지…크래프톤, AI 영토 확장

입력 : 2026-06-10 13:50:53 수정 : 2026-06-10 13: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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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지 앨라이가 적용된 배틀그라운드 게임 모습. 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펍지 앨라이가 적용된 배틀그라운드 게임 모습. 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크래프톤이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인공지능(AI) 기술과 시뮬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게임 안팎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게임 속 이용자 경험 혁신은 물론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방산 등 피지컬 AI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며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 속 AI 진화…NPC에서 동료 캐릭터로

 

크래프톤의 AI 전략은 우선 게임 서비스 전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0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회사는 자연어 처리(NLP), 언어모델(LM), 3D 비전·애니메이션, 음성인식 및 생성(STT·TTS), 강화학습(RL), 멀티모달 모델 등 다양한 AI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 같은 기술력은 실제 게임 서비스에도 적용 중이다. 대표적으로 펍지: 배틀그라운드에는 현실감 있고 몰입도 높은 게임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강화학습 기반 AI 봇과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안티 치트 기능 등을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한 단계 진화한 AI 기술을 배틀그라운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중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CPC(협력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 모델 펍지 앨라이(PUBG Ally)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펍지 앨라이는 기존 NPC(비플레이어 캐릭터) 개념을 넘어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AI 동료 캐릭터다. 전투 상황을 분석해 전략을 제안하거나 플레이어의 행동에 맞춰 협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최근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팬 행사에서도 AI 기술 협력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엔비디아가 게임과 AI가 만나는 기반 기술인 RTX 스파크를 제시했고, 크래프톤 역시 지난 1~2년 동안 함께 준비해왔다”며 “펍지 앨라이는 그 협력의 결과물로, 게임과 AI가 결합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활용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서도 확인된다. 인조이에는 이용자의 말투와 감정, 행동 패턴을 분석해 상호작용하는 AI CPC 스마트 조이(Smart ZOI)가 적용됐다. 단순히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과 감정에 따라 반응하는 형태로 구현되면서 차세대 게임 AI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펍지 앨라이가 적용된 배틀그라운드 게임 모습. 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펍지 앨라이가 적용된 배틀그라운드 게임 모습. 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로봇·자율주행까지…피지컬 AI 시장 정조준

 

크래프톤이 또 주목하는 분야는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기계나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업계에서는 게임사가 보유한 기술력이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물리 엔진과 가상환경 구현 역량이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의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역시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 로보틱스 연구 조직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국내 법인도 출범시키며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김창한 대표와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직접 관련 사업을 챙기고 있다.

 

외부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연구 및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한화자산운용이 조성하는 10억 달러 규모 AI·로보틱스·방산 펀드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쏘카가 추진하는 1500억원 규모 자율주행 신설 법인에 참여하기 위해 65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크래프톤이 주목한 부분은 실제 도로 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다. 쏘카는 올해 약 2만5000대 규모의 카셰어링 차량을 운영하며 하루 평균 110만㎞에 달하는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다양한 사고 사례와 돌발 상황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실제 도로 데이터를 활용해 피지컬 AI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속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과 현실 데이터를 결합해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의 학습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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