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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적응 없이 넘어오는 체코의 빈틈

입력 : 2026-06-07 23:59:00 수정 : 2026-06-07 22: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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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높이를 경계하고, 체력적 우위를 점하라.’

 

 한국 축구대표팀의 시계는 오는 12일 격돌하는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모두 맞춰져 있다. 체코의 덜미를 잡는다면 조 1위로 32강에 오르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압도적인 높이가 최대 무기다. 평균 신장이 185.7㎝로, 181.9㎝인 한국보다 4㎝나 높다. 유럽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피지컬을 갖춘 팀으로 세트피스와 공중볼 경쟁력이 뛰어나다.

 

 경계 대상 1호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다. 레버쿠젠에서만 210경기 103골, 대표팀에서도 52경기 25골을 기록한 간판 골잡이다. 191㎝의 탄탄한 체격과 뛰어난 결정력을 갖췄다. 체코의 공격 전개 역시 시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롱패스로 시크에게 연결한 뒤 헤더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탄탄하게 수비를 구축해 실점을 최소화한 뒤 세트피스 한 방으로 득점할 수 있는 팀”이라며 “체코의 세트피스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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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빈틈은 있다. 바로 고지대 변수다.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탓에 FIFA가 정해 놓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맨스필드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해발 180m인 이곳에서 10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한국전 하루 전인 11일 과달라하라에 입성한다. 고지대 적응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571m에 있다. 산소 농도가 낮아 숨이 빠르게 가빠오고, 공의 궤적에도 변화가 생긴다. 홍명보 감독이 고지대 적응을 거듭 강조한 이유다. 한국은 지난달부터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진행한 뒤 이미 멕시코로 이동해 철저하게 적응 중이다. 박원일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위원은 “고지대 적응까지는 약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지대는 면적당 산소 밀도가 낮아 호흡할 때 산소 이용률이 떨어진다. 이용 효율이 떨어지면 피로가 쌓이게 되고 평소보다 근육 회복 속도가 더뎌진다”고 강조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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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대에선 체력 저하 시점이 70분 전후로 앞당겨질 수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이 체력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한국 입장에서는 후반 초반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뒤, 경기 후반 승부수를 던지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박 위원은 “전반에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후반에는 우리 대표팀이 체력적인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상대 높이에 대한 대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제공권은 강하지만 기동력이 떨어져 수비 전환과 뒷공간 대응이 약점으로 꼽힌다. 스피드 저하가 고지대 환경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맞물린다면 손흥민(LAFC)의 침투와 이강인(PSG)의 패스가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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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존재도 힘이 된다. 상대 에이스 시크를 여러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1월 리그 맞대결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시크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당시 시크는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한 채 후반 11분 교체됐다. 김민재의 경험은 대표팀 수비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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