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가 저마다의 상처와 결핍을 끌어안은 인물들의 성장을 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 회에서는 불안과 트라우마, 죄책감 속에 머물던 인물들이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삶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담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 최종회에서는 황동만이 노강식(성동일)의 스케줄 문제로 촬영이 미뤄질 위기에 놓이자 극심한 불안에 휩싸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스스로 무언가를 이뤄내야만 과거의 상처와 형 황진만(박해준)에 대한 미안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불안은 박경세(오정세)와의 갈등에서 폭발했고, 두 사람은 과거 아무것도 없던 시절 영화만 사랑하던 때를 떠올리며 화해했다. 황동만은 “데뷔해서 레벨 맞춰 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이후 노강식이 촬영 일정을 조율하며 영화 제작은 다시 속도를 냈고, 황동만 역시 “웃기게 살겠다”는 자신의 삶의 방향을 확신하게 됐다. 첫 촬영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난관과 스태프들의 불신에 부딪혔지만, 끝까지 코미디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으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변은아(고윤정)는 오랜 시간 과거의 상처를 핑계 삼아 현재를 스스로 옥죄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정 회의 도중 오정희(배종옥)의 날카로운 지적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감정의 근원을 직면하며 스스로를 지켜냈다. “나는 당신의 말로 죽을 수 없는 존재”라는 자각과 함께 그의 트라우마 역시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했다.
박경세와 고혜진(강말금) 부부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더욱 단단해졌다. 고혜진은 남편이 ‘도덕적인 남편’이라는 틀에 갇혀 창작자로서 자유롭게 나아가지 못한다고 느꼈고, 결국 이혼까지 언급했다. 이에 박경세는 공동작가를 정리하고 홀로 책임을 짊어지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아내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고, 두 사람은 함께 비극을 견뎌낸 부부다운 깊은 유대를 보여줬다.
황진만은 시보다 용접이 더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장미란(한선화)이 전한 소식으로 다시 삶의 희망을 발견했다. 핀란드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딸 황영실의 사진을 본 그는 절필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장미란 역시 진짜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들어갔다. 오정희가 한승아(문지원)의 협박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본 뒤, 그는 새엄마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또 변은아와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으며 마치 잃어버린 자매처럼 서로를 위로했다. 오정희 또한 “내 손에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변은아의 성장을 인정해 뭉클함을 더했다.
마침내 황동만은 영화 완주에 성공했고, 한국영화상 신인감독상까지 거머쥐며 꿈을 이뤘다. 그는 수상 소감 대신 “영실아, 삼촌 검색된다”라고 외치며 특유의 유쾌함을 드러냈고, 변은아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내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워온 인물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으며 드라마는 따뜻한 구원의 메시지 속에 막을 내렸다.
시청률 역시 전국 5.3%, 수도권 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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