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주춤하면 문틈은 금세 좁아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내야수들이 냉혹한 경쟁의 한복판에 섰다. 김혜성(LA 다저스)은 3할 타율이 무너졌고,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안타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복귀를 앞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는 벌써부터 대체자 이야기가 따라붙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김혜성이다.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전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연이틀 안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도 0.301에서 0.289(76타수 22안타)로 떨어졌다.
상황은 여유롭지 않다. 김혜성은 지난달 무키 베츠가 오른쪽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뒤 유격수 자리를 메우며 기회를 넓혔다. 한때 타율이 0.357까지 올랐지만 최근 들어 흐름이 꺾였다. 베츠는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복귀가 예정돼 있다. 김혜성의 입지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로스터에 남더라도 선발 출전은 물론 타석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송성문도 반등이 필요하다. 같은 날 홈 펫코파크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 1삼진을 기록했다. 각각 시즌 두 번째 볼넷과 도루를 만들어낸 점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 멀티히트 이후 4경기째 안타가 없다.
지난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멕시코시리즈에 특별 로스터로 합류한 송성문은 감격의 빅리그 데뷔전을 일궜다. 그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팀의 주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뇌진탕 증세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크로넨워스는 올 시즌 타격 부진까지 겪고 있다. 경쟁 구도에서 존재감을 번뜩일 수 있는 상황일 터. 그러나 송성문 역시 빅리그 6경기에서 타율 0.167(12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다. 살아남으려면 방망이로 더 뚜렷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김하성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지난겨울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한 그는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귀넷 스트라이퍼스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아직 빅리그 복귀전도 치르지 않았건만 대체 유격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선 김하성이 돌아오면 애틀랜타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본다. 다만 1년 계약을 맺은 만큼 시즌 후 거취는 변수다. 이 틈에서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올 시즌 9홈런 7도루를 기록 중인 워싱턴 내셔널스 유격수 CJ 에이브럼스를 애틀랜타의 장기 대안으로 거론했다.
MLB닷컴 역시 이달 초 에이브럼스를 트레이드 시장의 매력적인 후보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복귀 후 공수에서 제 몫을 해낸다면, 애틀랜타가 당장 급하게 대체자를 찾을 명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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