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은 포항지역 최초로 차세대 부정맥 치료술로 불리는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PFA)’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시술은 지역 내에서 최신 부정맥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시술은 세명기독병원 부정맥센터 박규환 과장이 집도했다. 펄스장 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이상 전기 신호 부위에 짧은 전기장을 전달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기존 고주파 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이 열 또는 냉각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전기장을 이용해 심근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이다.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 호흡곤란, 피로감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전극도자 절제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고려된다.
펄스장 절제술은 이 같은 심방세동 치료에서 최근 주목받는 시술이다. 심장 주변에는 식도, 신경, 혈관 등 중요한 조직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기존 열 기반 절제술에서는 주변 조직 손상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PFA는 치료가 필요한 심근세포에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개발돼 이러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시술 시간과 회복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환자 상태와 시술 범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존 절제술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환자는 당일 또는 다음 날 퇴원도 가능하다.
국내 치료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2026년 5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됐다.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최신 치료 접근에 제한이 있었던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치료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주요 연구에서도 PFA의 임상적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ADVENT 연구에서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PFA와 기존 열 기반 절제술을 비교한 결과, PFA가 기존 치료에 비해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비열등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MANIFEST-PF registry 역시 실제 진료 현장에서 PFA의 1년 치료 결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대표 연구로 꼽힌다.
박규환 과장은 “심방세동은 재발 위험이 높고 뇌졸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맞는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펄스장 절제술 시행으로 서울 등 대도시로 이동하지 않고도 포항에서 보다 체계적인 부정맥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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