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 막히는 고지대에 손흥민(LAFC)이 다시 선다. 결승 진출이 걸린 승부 속에 결과와 적응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마주한다.
손흥민이 뛰는 LAFC는 7일 오전 10시30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서 톨루카 FC와 격돌한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해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른다. 트로피에 점점 가까워진다.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는 LAFC의 대회 최고 성적은 준우승(2020·2023년)이다.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손흥민은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는 물론, 고지대 적응이라는 과정까지 챙겨야 한다. 경기가 열리는 톨루카의 홈구장 네메시오 디에스는 해발 2670m의 초고지대다. 8강전(1-1)을 치렀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약 2130m)보다 500m나 높은 극한의 환경이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악조건 속에서 톨루카를 꺾어야 한다.
고난의 길이 예상된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8강전 당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역습 상황에서 강점인 순간 가속과 결정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프리킥 정확도도 다소 아쉬웠다. 고지대 환경이 무서운 이유다. 다만 적응 여부에 따라 극복 가능한 변수이기도 하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 막판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페널티킥을 유도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다음 달 시작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서도 숨이 턱 막히는 고지대를 마주한다.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해발 1570m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 치른다. 이 가운데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고지대 적응은 한국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고지대에서는 산소 농도가 낮아 심폐 부담이 커지고 피로가 빠르게 누적된다. 또한 공기 저항이 줄어들어 공의 궤적에도 변화가 생긴다. 평지보다 더 빠르게 뻗어 가고, 불규칙하게 바운드된다. 대표팀은 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음 달 18일부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약 1330m)에 사전 캠프를 진행한다.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약 1365m)에서 엘살바도르 등과 평가전을 치른 뒤 과달라하라의 훈련장 치바스 베르데 바예로 이동해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한 구단 트레이너는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에선 젖산 역치가 더 빨리 와 선수들의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며 “한국 일부 구단에서도 저산소 실내 환경서 트레드밀을 달리는 훈련을 통해 심폐 기능, 지구력을 강화한다. 평지에서 잘 뛰기 위해서도 이런 훈련을 하니, 고지대는 특히나 훈련과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손흥민이 대표팀의 중심인 만큼 소속팀 경기라도 개인과 대표팀에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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