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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의 빛, 자연의 기억… 베르제 아트 갤러리, 테티아나 사모일렌코·퀸안레 특별전

입력 : 2026-05-04 17:42:56 수정 : 2026-05-04 17: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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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의 빛과 자연의 기억을 회화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

 

글로벌 컨템포러리 아트 전문 베르제 아트 갤러리는오는 31일까지 우크라이나 출신 젬스톤 유화 작가 테티아나 사모일렌코와 베트남 현대 추상 작가 퀸안레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보석’과 ‘자연’이라는 서로 다른 소재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회화를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테티아나 사모일렌코는 보석의 물질성과 빛의 구조를 회화로 옮겨내고, 퀸안레는 자연과 기억에서 비롯된 감정을 추상적 색채와 질감으로 표현한다.

 

테티아나 사모일렌코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비 등 젬스톤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작업해온 작가다. 그는 보석을 확대된 스케일로 재해석하며 빛의 굴절과 반사, 내부에 겹겹이 쌓인 색의 흐름을 캔버스 위에 구현한다.

 

작품은 보석의 커팅 구조와 면마다 달라지는 빛의 반응,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를 통해 평면 회화임에도 실제 보석이 공간 속에서 빛을 머금고 있는 듯한 시각적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사물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보석이 상징해온 영속성, 희소성, 권위, 아름다움의 가치를 회화적 언어로 확장한다. 지난 10여 년간 200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여온 그는 전 세계 럭셔리 레지던스와 프라이빗 컬렉션 공간에 작품을 소장시키며,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와의 협업도 이어오고 있다.

 

퀸안레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연결하는 추상 회화를 선보이는 작가다. 주로 여름의 강렬한 색채와 생명력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베트남 시골 풍경과 작가의 기억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매미 소리, 숲의 공기, 바람에 실린 쌀의 향기, 물길을 따라 흐르는 자연의 이미지는 그의 작업에서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삶의 감정이자 예술적 출발점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기억은 추상적인 색채와 질감으로 재구성돼 관람자에게 감각적 울림을 전한다.

 

작가는 자연이 지닌 치유의 힘과 평온함을 회화에 담아내며 인간 내면의 회복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직관적인 붓질과 자유로운 구성은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감각과 존재에 대한 질문에 다가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 작가는 보석의 구조와 빛을 통해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구하고, 다른 작가는 자연과 기억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확장한다.

 

베르제 아트 갤러리는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이 두 작가의 문화적 배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5월 23일에는 베트남어 언어 교환, 5월 30일에는 우크라이나 언어 교환 행사가 진행된다.

 

베르제 아트 갤러리 담당자는 “서로 다른 문화와 시각 언어가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현대 회화가 지닌 확장 가능성과 감각적 깊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예술을 통해 물질과 자연과 인간을 잇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며 “두 작가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울림과 사유의 여정을 함께 느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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