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힘은 접전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프로야구 KT가 2026시즌 가장 먼저 정규리그 20승 고지를 밟으며 초반 레이스의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KT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끝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4-3 신승을 거뒀다. 팽팽했던 승부는 마지막 공격에서야 결판이 났다. 베테랑 장성우가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1, 2루서 우전 결승 적시타를 날려 팀에 귀중한 승전고를 안겼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KT는 KIA전 7연승과 함께 올 시즌 20승째(9패)를 마크했다. 초반 판세에서 확실히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기분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전·후기 리그와 양대 리그 시절을 제외, 단일리그 체제에서 2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사례는 37차례 중 24차례다. 지난해 통합우승 챔피언 LG도 그해 가장 먼저 20승을 챙긴 바 있다.
승리의 주역으론 마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가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손동현이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8회 동점을 허용한 김민수는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9회에는 마무리 박영현이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상대 타자들을 솎아내며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장성우를 비롯한 KT 포수진이 힘을 보탰다. 스토브리그서 자유계약(FA)로 영입된 한승택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고, 장성우는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섰다. 초반엔 삼진과 외야 뜬공, 삼진, 삼진 등 연거푸 물러났지만, 중요할 때 안타를 빚어냈다. 한승택도 이날 4회 상대 선발투수 양현종에 맞서 2점 차를 만드는 솔로포(2-0)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렸다.
KIA는 8회 말 동점을 만들었지만, 공수교대와 마주한 9회 들어 흔들렸다. 방망이로는 간판타자 김도영이 팀의 3타점을 모두 책임지면서 분전을 펼쳤다.
한편 잠실에선 LG가 NC를 5-1로 꺾었다. 3회에만 오스틴의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송찬의의 2점포가 더해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는 6⅓이닝 1실점 투구를 작성,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롯데는 인천에서 대혈투를 펼쳤다. 연장 10회 접전을 거쳐 SSG를 10-7로 꺾은 것. 10회 결승타의 주인공인 외야수 장두성은 3안타 2타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대구에선 삼성이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 2점을 따라붙은 뒤 7회 말 박승규의 좌월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선 장군멍군 속 급격하게 경기 흐름이 기울며 큰 점수 차가 발생했다. 두산이 키움을 16-6으로 대파했다.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이 무려 5번의 출루로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다. 여기엔 3점 홈런도 포함돼 있다. 그는 이날 3안타 2볼넷 5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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