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없송왕(박지수 없으면 송윤하가 왕).’
절대 에이스의 공백에도 KB국민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자프로농구(WKBL) KB국민은행이 코트를 종횡무진 누빈 슈퍼 백업 송윤하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구단 사상 세 번째 통합우승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KB는 22일 청주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BNK금융 2025~2026 WKBL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69-46으로 이겼다. 사실 경기 전만 해도 팀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지난 주말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린 박지수의 결장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부기가 아직 남아 있다. 2차전 출전 여부는 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 전력의 중심축인 박지수의 이탈은 그 자체로 큰 변수다. 지난 2023~2024시즌 WKBL 최초 개인 부문 8관왕을 달성하며 여자농구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튀르키예 무대를 거쳐 돌아온 올 시즌에도 명불허전 활약을 펼쳤다. 그는 24경기서 평균 23분21초를 뛰며 16.5점 10.1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마크, K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블록상(1.71개), 베스트5 센터를 휩쓴 배경이다. 박지수의 정규리그 MVP 트로피는 2018~2019, 2020~2021, 2021~2022, 2023~2024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다섯 번째다.
이어진 봄농구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박지수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3경기 평균 20.7점을 몰아치며 이름값을 해냈다. 그런 선수가 빠졌으니 우려가 따르는 건 당연할 터. 하지만 KB는 이미 박지수 없이 버티는 법을 익힌 바 있다. 언더독 평가를 뒤집고 PO 진출을 일궜던 직전 시즌이 그랬다. 김완수 감독도 이를 주목했을 정도다. 경기 전 “(박)지수가 없는 상황을 지난 시즌에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경험해 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에이스 트리오 ‘허강박(허예은-강이슬-박지수)’ 대신 ‘허강윤(허예은-강이슬-송윤하)’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코트 위 ‘송윤하’ 이름 석 자가 반짝인 것. 그는 곧장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26분35초를 소화하며 6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 내 최다 리바운드를 작성했다. KB가 1개 차이로 열세였던 리바운드(35-36) 경합에서 큰 힘을 보탰고, 삼성생명 베테랑 빅맨 배혜윤을 5점 4리바운드로 묶어내는 과정에도 제 몫을 했다.
송윤하의 활약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올 시즌 식스우먼상을 받은 것부터가 사실상 주전급 자원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잔부상에 시달렸던 박지수의 공백을 메우며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다. 정규리그 30경기서 평균 19분34초 동안 7점 4.1리바운드 1.1블록을 써냈다.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전고라는 평가다. 송윤하를 필두로 KB 선수들이 제 몫을 나눠 짊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지수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팀이 아니라, 돌아오면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라는 가능성도 함께 보여줬다. KB가 이날 확인한 가장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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