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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으로 몰린 팬덤…뮤지컬 대중화 이끈 톱스타들

입력 : 2026-04-20 16:11:58 수정 : 2026-04-20 17: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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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의 티켓 파워는 오랫동안 국내 뮤지컬 시장을 지탱해 왔다. 가수와 배우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이들은 뮤지컬 무대에도 안착하며 관객 저변을 확장시켰다.

 

스타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에 익숙해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전체 수요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탄탄한 팬덤과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운 스타들의 합류 덕분에 뮤지컬은 더 이상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 장르로 영역을 넓혔다. 다만 너무 오랜 기간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유지한 탓인지 출연 독식 우려도 나온다. 

 

◆뮤지컬 대중화 이끈 1세대 스타들…캐스팅 독식 논란도 

 

조승우. 사진=예술의전당
조승우. 사진=예술의전당

 

조승우는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다.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그는 같은 해 뮤지컬 ‘의형제’를 통해 무대에도 섰다. 계원예고에 재학 중일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던 그는 ‘명성황후’·‘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했고 2004년엔 ‘지킬 앤 하이드’를 통해 1인 2역의 광기 어린 연기력을 선보이며 이른바 조승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20여년간 ‘헤드윅’·‘맨 오브 라만차’·‘스위니 토드’·‘오페라의 유령’ 등 장르를 불문한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뮤지컬을 소수의 마니아 전유물에서 대중적인 문화 소비 영역으로 격상시켰다. 공연계에 티켓 파워라는 개념을 각인시킨 배우이기도 하다.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믿고 보는 공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정도로 조승우는 여전히 티켓팅하기 가장 어려운 스타 배우로 손꼽힌다.

 

옥주현 [사진=뉴시스]
옥주현 [사진=뉴시스]

 

과거에는 아이돌·가수 출신의 뮤지컬 무대가 단발성 출연에 그쳤지만 1세대 걸그룹 핑클의 메인보컬이었던 옥주현은 오랜 기간 선입견과 맞서 싸우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옥주현은 2005년 엘튼 존이 작곡한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아이다’의 주인공 아이다 역으로 뮤지컬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작품부터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의 주역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성량과 안정적인 테크닉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데뷔 첫해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 신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점차 ‘시카고’·‘캣츠’·‘몬테크리스토’·‘엘리자벳’·‘레베카’·‘위키드’ 등 굵직한 대극장 작품을 다수 소화했고 옥주현은 2010년대 이후 독보적인 뮤지컬계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뮤지컬 배우로서 장기간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오랜기간 업계에서 활약하며 큰 영향력을 가진 만큼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인맥을 활용한 특정 배우 찔러넣기 등 의혹에 휩싸였고 지난 1월에는 캐스팅 독식 논란도 벌어졌다. ‘안나 카레니나’의 주인공 역에는 옥주현, 이지혜, 김소향 등 3인이 트리플 캐스팅됐는데 5주간의 스케줄 38회 공연 동안 옥주현의 출연이 무려 23회나 됐다. 옥주현이 공연의 과반 이상 출연을 독식한 것이다. 

 

뮤지컬 제작사 측은 “캐스팅과 회차는 제작사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의 고유 권한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 라이선서와의 협의, 총 공연 회차 축소, 배우들의 스케줄 등 변수들이 많아서 어렵게 정리된 스케줄”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본업 팬덤이 공연 무대로 

 

박효신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박효신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가수로서 정점에 선 뒤 뮤지컬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흥행력을 입증한 박효신은 공연계 핵심 주역이다. 데뷔 초창기인 2000년 ‘락햄릿’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박효신은 13년 만에 출연한 ‘엘리자벳’을 시작으로 ‘모차르트!’·‘팬텀’ 등을 통해 뮤지컬계 흥행 보증 수표로 등극했다. 특히 2019년에는 ‘웃는 남자’의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으며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와 제14회 골든티켓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압도적인 가창력이 박효신만의 가장 큰 무기다. 이달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가 그랬듯이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의 회차 또한 관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티켓 대란의 대명사가 됐다. 올해도 오는 6월 개막 예정인 ‘베토벤’의 남자 주인공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가수 김희재. 사진=EMK뮤지컬컴퍼니
가수 김희재.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트로트 스타들의 가세는 뮤지컬 시장의 연령층을 대폭 넓혔다. 대표적으로 김희재는 2023년 ‘모차르트!’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된 끼와 성량은 무대 위에서 안정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발현됐고 이는 중장년층 관객을 대거 공연장으로 이끄는 기폭제가 됐다.

 

실제로 당시 그가 출연하는 공연은 타 지역에서 오는 중장년 관객이 주를 이루는 등 다른 배우들이 출연할 때보다 높은 티켓 판매량을 보였다. 현재도 그는 17년 만에 한국에서 재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로미오로 발탁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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