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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 ‘황동만’ 그 자체로 증명한 대체 불가 존재감…캐릭터 착붙

입력 : 2026-04-20 09:31:04 수정 : 2026-04-20 09: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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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방송화면. JTBC 제공
모자무싸 방송화면. JTBC 제공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JTBC)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주연을 맡은 배우 구교환이 독보적인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모자무싸에서 구교환은 20년째 입봉을 꿈꾸는 영화감독 지망생 황동만 역으로 분했다. 그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인물의 내면을 구교환 특유의 색채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극 중 동만은 문예 창작 학원 강사와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도 시나리오 ‘날씨를 만들어 드립니다’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인물이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20년 동안 제자리걸음인 그를 향해 최대표(최원영 분)는 “왜 안 되는 것 같냐”며 뼈아픈 충고를 던지지만, 동만은 “내 인생이 왜 네 마음에 들어야 하느냐”고 맞서며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단단한 태도를 보여줬다.

 

또한 형 진만(박해준 분)과의 대화에서 “그저 불안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털어놓는 장면은 성공보다 평온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불안’을 건드리며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2회 말미에 자신을 무시하던 이들을 향해 “무가치함의 끝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것”이라고 선언하는 모습은 동만의 반격과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구교환은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동만이라는 캐릭터를 유쾌하면서도 애잔하게 완성했다.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대사 처리로 허세를 부리다가도 이면에 숨겨진 공허함과 허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시사회 뒤풀이 후 버스 안에서 울음을 삼키며 애써 미소 짓던 장면이나 최대표의 독설 이후 감정 워치에 뜬 허기를 채우려 폭식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대사 한마디 없이도 꿈에 가 닿지 못한 자의 결핍과 슬픔을 온몸으로 전달하며 “역시 구교환”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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