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모(42)씨는 반려견이 손님만 오면 짖어대는 문제로 고민하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찾아봤다.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훈련사의 조언을 따라해보니 조금씩 나아졌다. 이씨는 “동물병원에 안 가고 유튜브로 다시 보기를 찾아가며 따라 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 방송과 미디어도 달라지고 있다. 일부 가정의 선택이었던 반려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콘텐츠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13일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91만 가구, 인구로는 약 1546만명에 달한다. 전체 가구의 26.7%에 해당하는 수치다. 개와 고양이는 물론 다양한 동물을 포함한 결과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의 배경에는 사회 구조의 변화가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정서적 교감을 나눌 대상이 줄었고 그 빈자리를 반려동물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는 산업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관련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사료, 용품을 넘어 의료, 보험, 미용, 장례 서비스까지 영역이 세분화되며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32년 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가도 이 흐름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동물농장(S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EBS), 개는 훌륭하다(KBS2) 등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행동 교정부터 건강 관리, 보호자의 책임까지 폭넓게 다루며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수의사와 훈련사 등 전문가들이 방송에 직접 출연하며 스타로 떠오른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반려동물의 행동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전문 영역이던 지식이 이제는 대중 콘텐츠를 통해 널리 공유되며 반려동물 양육의 기준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정서적 이슈도 주목받는 콘텐츠가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펫로스 증후군이다. 연예인들이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인한 상실감을 방송과 SNS를 통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펫로스를 개인의 감정이 아닌 사회적으로 이해해야 할 문제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송 콘텐츠가 반려동물 문화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는 행동 교정 방법이나 건강 관리 정보가 실제 양육 환경에서 활용되며 보호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더 이상 기르는 존재가 아닌 함께 사는 가족이 됐다. 산업과 미디어, 사회 인식 전반이 그 변화를 따라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반려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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