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잘 싸웠다는 말로는 공허하다…현실은 경우의 수뿐

입력 : 2026-03-09 11:17:10 수정 : 2026-03-09 13:06: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끝까지 맞섰지만….’

 

채워지지 않는 한 끗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C조) 맞대결서 4-5로 패했다.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승부를 내기엔 정규이닝(9회)만으론 부족했다. 양 팀 합해 11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쫓고 쫓기는 치열한 다툼 속에서 승리의 여신은 끝내 외면했다. 잘 싸웠지만, 결과는 과정을 반영하지 않는다. 대회 전적 1승2패를 기록, 벼랑 끝으로 몰렸다.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팽팽한 경기서 자꾸 고개를 숙인다. 한국은 지난 7일 일본전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경기 중반까지 대등하게 버텼으나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아차 하는 사이, 2패가 쌓였다. 다시,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다. 호주와 일본이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대만은 가장 먼저 조별리그를 마쳤다. 2승2패를 마크했다. 한국으로선 9일 호주전을 무조건, 그것도 넉넉한 점수 차(5-0 이상)로 승리하고, 다른 팀들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3회 연속(2013, 2017, 2023년) WBC 무대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쓰디쓴 잔을 마셨다. 아픈 기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장기적 차원에서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2월 류지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갔다. 치밀한 전력분석을 위해 국내·외 가리지 않고 움직였다.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팀이 탄생했다. 이번만큼은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었다.

 

이상하리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변명을 하자면 끝도 없다. 예상치 못한 부상 이슈가 시작이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해외파들이 대거 이탈했다.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등 에이스 카드도 줄줄이 불발됐다. 일정도 한국 편이 아니었다. 7일 한일전서 늦은 시각까지 접전을 벌인 가운데 8일 곧바로 낮 경기를 해야 했다. 선수단이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 남짓이었다.

 

대만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도쿄돔의 4만522석을 거의 가득 메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원정 응원단을 파견해 힘을 실었지만(내야 550석), 숫자에서 차이가 컸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결정적인 순간 영향을 받았을 듯하다. 10회 초였다. 무사 2루서 대만의 라일 린이 번트에 성공했다. 1루수 셰이 위트컴이 3루로 송구했지만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반면, 10회 말 1사 3루서 김혜성은 내야땅볼에 그쳤다. 홈으로 쇄도하던 김주원이 아웃되며 흐름이 뚝 끊겼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도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