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드라마 주몽(MBC)에서 소금장수 아들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박지훈. 6살이던 아역배우는 프로듀스 101 시즌2(Mnet)를 통해 워너원 멤버로 발탁, 2017년 최고 유행어 ‘내 마음 속에 저장’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2026년의 박지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극장을 뒤흔들겠단 각오다.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박지훈)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장항준 감독은 약한 영웅 속 박지훈의 눈빛을 보고 캐스팅을 결심했다고 한다.
5일 박지훈은 “제안받았을 때 솔직히 무서웠다. 비운의 왕 단종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그 감정을 스크린 위에서 고스란히 표현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무게감이 제일 컸다”고 털어놨다. 박지훈은 네 번째 미팅에서 장 감독이 건넨 “지훈아, 단종은 너여야만 해”라는 말에 출연을 결심했다. “미팅이 끝나고 차 타고 집에 가는데 창밖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어쩌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부터 자신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단종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박지훈은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두 달 반 동안 사과 한 쪽만 먹으며 15kg을 감량했다. “피폐해진 모습보다도 ‘피골이 상접했다’라는 표현을 듣고 싶었다. ‘입술도 버석하게 말라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보이는 애’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감량 이유를 밝혔다. 촬영 중에도 물조차 최대한 마시지 않았다며 “유지태 선배 앞에서 소리 지르는 신을 찍고 걸어가는데 현기증이 나더라”고 당시의 고된 과정을 털어놨다.
왕과 사는 남자의 핵심은 단종과 엄흥도의 관계다. 유배지를 지키는 보수주인과 손님으로 만난 두 사람이 점차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박지훈은 유해진과의 만남에 대해 “내가 느껴본 최고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선배님이 저에게 주시는 에너지와 호흡을 느끼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순간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대화 장면에서 유해진 선배님과 딱 마주했을 때, 이홍위가 엄흥도를 아버지 바라보는 시선으로 봤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계속 눈물이 흘러나왔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고 회상했다.
첫 영화 데뷔작 왕과 사는 남자는 박지훈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저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나타낸다. 아역배우에서 아이돌, 그리고 다시 배우로. 박지훈은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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